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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설계사 2만 명 육박, 삼성화재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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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설계사 2만 명 육박, 삼성화재 제쳐

메리츠화재의 전속설계사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메리츠화재의 전속설계사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전속설계사들의 GA(법인보험대리점) 이탈이 심화하면서 보험사들의 설계사 수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메리츠화재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올해 6월 말 설계사 수는 1만977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4409명)보다 37.2%(5365명) 증가했다. 메리츠화재의 설계사 수는 김용범 부회장이 취임한 201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6년 6월 말 9773명에서 3년 새 1만 명 이상 늘었다.
메리츠화재의 전속설계사 채널 규모는 2018년 DB손해보험을 제친 뒤 올해 6월 말 업계 1위 삼성화재도 추월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리크루팅을 통해 매월 1000명 정도의 설계사가 유입되고 있다.

삼성화재의 올해 6월 말 설계사 수는 1만8470명으로 전년 동기(1만9193명)보다 3.8%(723명) 감소했다. 업계 2위인 현대해상도 1만249명에서 1만275명으로 0.3%(26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DB손해보험은 1만3571명에서 1만4603명으로 7.6%(1032명) 늘었으며, KB손해보험은 8448명에서 8230명으로 2.6%(218명) 줄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설계사 급증 이유에 대해 최근 들어 처우를 바꾸거나 별도의 특수이익을 제공했기 때문은 아니라며 “자사조직 수수료는 보통 1000~1200% 정도 되는데 메리츠화재도 그 수준으로 지급하고 있다. 내부 조직개편과 시스템 변경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유입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설계사는 움직이는 영업매장으로 어느 조직이나 리크루팅에 힘쓰고 있다”며 “수수료 체계를 단순하게 바꿨고 설계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문제점들을 개선했다. 또 원래 정규직이 관리직을 맡는데 설계사도 일을 열심히 하면 지점장도 되고 본부장도 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게 입소문을 타 최근에 유입이 많아진 데에 영향을 준것 같다”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2016년 12월 사업가형 지점장제를 도입해 각 지점장에게 지점 운영에 관한 전권을 모두 넘겼다. 사업가형 지점장제는 경쟁력 있는 영업관리자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회사 내 정규직 지점장을 개인사업자로 전환해 영업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한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메리츠화재의 장기인보험 초회보험료는 약 780억 원으로 796억 원을 기록한 삼성화재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인보험 시장점유율 비중 또한 2014년 13.8%에서 지난해 말 21.9%까지 올랐다.
메리츠화재의 영업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보험사 간 출혈 경쟁으로 이어져 설계사에게 많은 수수료를 지급하게 되면 사업비 증가로 보험료가 인상돼 소비자가 피해를 보게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업계에서 우려해왔던 유지율, 손해율 등도 안정적인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