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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생리의학상 미국 케일린 등 3명 공동수상… '저산소증 세포 메커니즘'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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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생리의학상 미국 케일린 등 3명 공동수상… '저산소증 세포 메커니즘' 규명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윌리엄 케얼린 주니어, 피터 J 랫클리프, 그렉 L, 세멘사라고 발표했다. (사진 출처=노벨위원회 트위터·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윌리엄 케얼린 주니어, 피터 J 랫클리프, 그렉 L, 세멘사라고 발표했다. (사진 출처=노벨위원회 트위터·뉴시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은 세포가 산소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규명한 미국의 윌리엄 케일린(61)과 그레그 서멘자(63), 영국의 피터 랫클리프(65) 등 3명에게 돌아갔다.

7일(현지 시간)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세포가 체내 산소 농도에 따라 생리학적으로 어떻게 적응하는지 그 방식(메커니즘)과 대사 변화 등을 이해할 수 있도록 실마리를 처음 제공한 공로를 인정 이들 3명을 2019년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이대호 교수는 "빈혈이나 암 질환을 이해하고 새로운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이들 수상자 업적을 설명했다.

산소는 인간은 물론 동물이 음식 등 영양소를 에너지로 전환시키는 데 필요하지만 세포가 이 산소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등은 규명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이번 수상자들의 연구는 저산소 상태에서 세포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하는지를 규명할 길을 열었다.

윌리엄 캐일린은 폰히펠린다우 유전자 이상에 따른 선천성 질화부터 암발생 또는 예방에 해당 유전자 역할을 밝혔으며, 그레그 세멘자는 산소가 부족한 환경에서 암세포가 적응하는 '히프1(HIF-1α)' 유전자를 처음 발견하고 폰히펠유전자 관련성을 규명했다.

피터 랫클리프는 적혈구 생성 촉진 호르몬인 에리스로포이에틴(EPO, erythropoietin) 유전자 연구를 지속해왔다. 특히 저산소증 관련 EPO 유전자 역할을 설명해냈다.

이들 3명의 연구 성과를 종합하면 저산소 상태에 빠진 암 질환자의 상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대호 교수는 "가령 종양세포가 산소가 없는 상태가 되면 치료에 저항성을 가지게 된다"며 "이들의 연구로 저산소증에 빠진 상태에서는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를 어느 정도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예를 들었다. 이외에도 이미 저산소 상태인 경우 항암 및 방사선 치료제가 잘 듣지 않는 이유, 약제 효과부터 향후 개선 방향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종양분야에서 이들의 연구만으로 면역항암제와 같은 분야에 있어 특이적인 표적치료제가 개발되지는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들의 연구를 통해 약제 연구가 많은 진척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벨위원회도 "이들의 발견은 빈혈, 암, 다른 여러 질병과 싸우기 위한 새롭고 유망한 전략을 세울 길을 닦았다"며 "이들의 획기적 연구 덕택에 우리는 서로 다른 산소의 수준이 근본적인 생리 프로세스를 어떻게 조절하는지 훨씬 더 많이 알게 됐다"고 수상 업적을 소개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