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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 무역협상 차관급 회담 시작…긴장된 분위기 속 일부 진전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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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중 무역협상 차관급 회담 시작…긴장된 분위기 속 일부 진전 가능성 제기

미중 무역협상 차관급 회담이 시작됐다.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미중 무역협상 차관급 회담이 시작됐다. 사진=로이터/뉴스1
미국과 중국이 무역갈등의 해결책을 찾기 위한 차관급 실무협상을 7일(이하 현지시간) 워싱턴 DC 미 무역대표부(USTR) 청사에서 시작했다.

이번 실무협상은 오는 10일 재개 예정인고위급 협상의 전초전 성격으로 15개월 동안 이어져 온 양국의 무역 전쟁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지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랴오민(廖岷)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 겸 재정부 부부장(차관)이 이끄는 약 30명의 중국 실무 협상 대표단이 7일 워싱턴DC의 미 무역대표부(USTR) 청사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미측에서는 제프리 게리시 USTR 부대표가실무협상팀을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무협상은 이날부터 이틀에 걸쳐 이뤄질 예정이다.

미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로버트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10일부터시작되는 고위급 무역협상을 위해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협상대표단을 맞이할 것"이라며 미중고위급 무역협상 재개를 공식 확인했다.

백악관은 이어 "(미중) 양측은 지난 몇주간의 실무협상을 기반으로 할 것"이라면서 "협의 주제는 중국의 기술이전 강요와 지식재산권(도용), 서비스, 비관세장벽, 농업, (합의) 이행문제 등이 될 것"이라고설명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이날 폭스 뉴스에 출연해 "최근 중국으로부터 나오는 발표 가운데 일부가 좀더 긍정적"이라면서 중국은 최근 미국산 돼지고기와 밀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번주 말에 중국과의일부 추가적인 진전이 이뤄지는 것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미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상장폐지설과 관련해 커들로 위원장은 "협상 테이블에 올라와 있지 않다"면서도 "(중국에 의한) 투자 이슈를 점검할 스터디 그룹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무역협상에서 중국측의 양보를 끌어내려는 압박용 카드라는관측이다.

커들로 위원장은 "우리가 실제 보고있는 것은 투자자 보호와 투명성, 다양한 법률준수 여부"라고말했다.

미 주요 매체들은 앞서 지난달 27일 중국 경제성장에미국 자본이 '종잣돈'이 되지 않도록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업체들을 '퇴출'하는 파격적인 방안까지 미 당국이 검토하고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피터 나바로 미국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미 공영라디오 NPR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큰 합의를 원하며, 그렇지않으면 합의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실무협상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홍콩 시위 등 외부 환경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나바로 국장은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한 미 하원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조사요청이 미중 무역 협상에서 미국의 입지를 약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도 홍콩 시위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매우 실질적인 일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중국이 홍콩내 정치적 시위에 대한 인도적인 해결책을 찾아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홍콩 상황이 미중 무역협상에 잠재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로키츠의 대릴 모레이 단장이 홍콩 시위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자, 로키츠를 후원하던 중국 기업들이 스폰서중단을 발표하는 일이 벌어졌다.

6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모레이 단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자유를 위한 싸움, 홍콩을지지한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모레이 단장은 논란이 커지자 게시글을 바로 삭제했지만, 로키츠의 스폰서인 중국의 운동복 업체 리닝과 상하이푸둥개발은행(SPD은행) 카드부문은 이 팀과의 협력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