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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에...'부업' 속도 내는 주유소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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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에...'부업' 속도 내는 주유소업체

SK·GS·현대, 택배 서비스 등 사업 다각화 총력전

SK에너지 미래형 주유소 조감도. 사진=SK에너지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SK에너지 미래형 주유소 조감도. 사진=SK에너지 제공
국내 주유소들이 수익성 악화 탈출구를 마련하기 위해 접근성이 뛰어난 주유소를 활용해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12일 한국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수익성 악화로 문을 닫는 주유소들이 매년 늘고 있다. 지난 2016년 전국 주유소 수는 1만2160곳으로 전년보다 204 곳이 줄었고 이듬해인 2017년에는 1만2084곳으로 2016년보다 76곳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총 1만1965곳을 기록해 처음으로 1만2000선이 무너졌다.
상황이 이렇자 국내 정유업계는 주유소 플랫폼 이용을 통해 새로운 수익성 활로를 찾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0일 국내 이커머스 대표기업 쿠팡과 '주유소 기반 물류 거점 구축을 위한 전략적 제휴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자사 주유소 공간을 쿠팡의 로켓배송 거점으로 활용한다.

양사는 먼저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현대오일뱅크 주요 주유소에서 시범운영을 진행하고 효율성 등을 분석해 향후 전국으로 거점을 늘릴 계획이다.

이외에도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여성들을 위한 안심 택배함, 스타트업과 제휴한 셀프 스토리지(창고 대여 서비스), 전기자동차 충전기 설치 등 주유소 공간의 변신을 지속적으로 시도해 오고 있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6월 국내 최초로 울산에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의 문을 연데 이어 올해 5월에는 경기도 고양시에 최대 3만3000㎡ 규모의 복합에너지스테이션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복합에너지스테이션은 휘발유, 경유, 액화석유가스(LPG), 전기, 수소 등 모든 수송용 연료를 한 곳에서 판매하는 곳이다. 현재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한 국내 정유업계는 최근 정부의 수소경제 정책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복합에너지스테이션 건립에 적극 추진 중에 있다.

SK에너지는 자사가 운영하는 주유소를 고객 수요와 산업 추세 등을 감안한 새로운 형태의 미래형 주유소로 바꾸기로 하고 다양한 기업들과 손잡고 '미래형 주유소'의 틀을 완성해 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무인택배 서비스 ‘홈픽(HOMEPICK)’이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스타트업 줌마와 협약식을 갖고 자사 주유소를 택배 거점으로 활용하도록 합의했다.

SK에너지에 따르면 홈픽 서비스는 고객들의 폭발적 인기에 부응해 서비스 개시 1년만에 하루 평균 주문량 3만 건(지난 8월 기준)을 돌파했다.

아울러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자사 직영주유소 내에 전기차 급속 충전기를 설치 하는 등 전기차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매년 폐업하는 주유소 수가 증가하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수익성 악화 위험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사업 다각화는 주유소 입장에서 추가 유입 고객 증가와 매출 증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