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는 올해 5월 기준으로 약 77억 명에서 오는 2050년에는 약 98억 명으로 늘어나고 이들을 부양하기 위해 식량 생산은 2050년에는 2009년의 두 배가 돼야 한다고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전망하고 있다. 겐다이는 현재 사막에서 농업혁명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는 미래 식량 부족을 해결할 힌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겐다이비즈니스가 소개한 여섯 가지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더위와 건조에 내성이 강한 밀 개발, 오염된 토양에서도 가능한 필름 농법, 음식물 쓰레기를 이용한 농지 재생법,태양광 발전으로 담수 만들기,물고기와 식물을 이용한 순환 농법, 물의 흡수를 막는 마법의 모래 등이다.
일본 돗토리대학 건조지연구센터의 츠지모토 히사시 교수 등은 더위와 건조에 강한 밀 개발을 하고 있다. 빵이나 면류 등 우리가 먹는 밀은 맛과 생산성, 성장 용이성 등이 중시된 것으로 오랜 역사에서 우수한 유전자를 합친 '혈통' 밀이다. 이 밀은 비료와 물, 차가운 기후 등 환경이 갖춰진 데서 잘 자라지만 기온 상승과 건조지화, 영양이 없는 토양 등 가혹환 환경에는 견딜 수 없는 것이다. 츠지모토 연구실은 가혹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은 야생식물의 유전자를 밀 유전자와 교배해 고온건조한 농지에서 시험 재배하고 있다고 겐다이비즈니스는 소개했다.
또 가나가와현 히라츠카시의 벤처기업인 메비올은 염해(塩害), 토양오염 등 문제가 있는 흙에서도 농사를지을 수 있는 특수 필름을 개발했다. 이 필름에는 나노 크기의 구멍이 있어 물과 양분만 흡수하도록 하고 바이러스나 병원규, 해충은 차단한다. 이 회사는 중국 상하이의 오염된 토양과 중동의 사막에서 토마토를 재배하고 있다.
영국의 신생기업 썬드롭팜스(Sundrop Farms)가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태양과 바닷물을 이용한 농법을 개발중이다. 이 회사는 물이 부족한 건조지역에서 5.5km 떨어진 스펜서 만의 바닷물을 끌어 태양광 발전을 이용하는 해수 담수화 장치로 농업용수를 만들고 연간 1만7000t의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온실 온도 조정은 전부 그린 에너지로 충당한다.
물고기와 식물을 이용한 순환농법은 건조지역에서 주목받는 양어기술인 아쿠아포닉스(Aquaponics)와 수경재배(Hydroponics)를 합친 생산시스템인데 물고기의 배설물을 미생물이 분해해 식물이 그것을 영양분으로 사용한다는 농법이다. 일본 돗토리 대학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건조지역의 염분이 많은 물에서 물고기와 새우를 양식하고 여기에 수경재배를 접목한 농법을 연구하고 있다. 물고기와 새우의 배설물로 수중에 질소와 인이 생기는데 여기에 염분을 흡수하는 호염성 작물로 물속의 질소와 인,염분을 흡수하도록 해 담수를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전자 업체 파나소닉이 개발 중인 마법의 모래는 물의 흡수를 막는 발수막으로 코팅한 모래 알갱이다. 사막에 일정한 깊이의 구덩이를 파고 이 모래를 쌓고 그 위에 농사용 흙을 담고 물을 주면 물이 모래 속으로 흘러 증발되지 않고 발수모래 층에 보존된다. 발수 모래 위 흙이나 식물에 흡수되지 않는 물은 흡수하면 다시 이용할 수 있다. 물과 흙속의 영양분을 낭비하지 않는 농업이 가능해진다고 겐다이비즈니스는 평가했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