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는 곧바로 개인적인 의견일 뿐 NBA가 관여한 것이 아니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영어와 중국어로 사과했다. 두 손을 든 것이다. NBA에 있어서 중국은 수십억 달러의 시장으로 그 시장을 위기에 빠뜨리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에서다.
중국에 대해 섣불리 나서지 못하는 것은 NBA만이 아니다. 디즈니 등 미국의 대형 영화사들이 지금은 중국의 검열 기준을 충족시키는 작품을 제작하고 있지만 이전에 중국의 국내 정치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미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South Park)' 패러디를 제작 방송했다가 중국으로부터 커다란 압력에 시달렸다.
사실 중국이 국외로 확대하고 있는 검열 기준 강화 움직임에 대해 많은 기업들이 추종하고 있는 추세다.
예를 들면 티베트의 독립 지지를 지지한 종업원을 해고한 호텔 체인의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을 비롯해 반체제 운동에 나서는 사람들의 전자 메일 계정을 중국 측에 제공한 야후 등 중국에 대해서 비굴한 자세를 보이고 사죄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측의 분노에는 순수한 국민감정에 의한 부분도 있다. 그러나 그 분노의 대부분은 국영 미디어가 부추긴 것이다. 내셔널리즘을 내세우는 분위기에 반발하는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외국 기업이 중국의 내셔널리즘에 반하는 움직임을 하면 인터넷상에서 비판을 받아 공식 혹은 비공식적인 형태로 제재를 받는다. 한국의 경우는 사드(THAAD, 고고도 방위 미사일)를 배치했을 때 보복의 칼날을 맞은 곳은 한국계 대형 기업인 롯데 백화점이었다.
이제 자유보다 주식의 가치와 주주가 더 중요한 시기로 변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