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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토크] 나를 위한 '나나랜드족', 뷰티 업계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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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토크] 나를 위한 '나나랜드족', 뷰티 업계도 노린다

LF, 비건족 위한 비건 지향 화장품 브랜드 '아떼' 출시
올리브영 트렌드 맞춰 비즈니스 정의 '건강'으로 수정
나를 위한 투자 트렌드 맞춰 고가 뷰티 디바이스 시장 성장

나나랜드족이 늘어나면서 뷰티업계가 이에 맞춰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확대보기
나나랜드족이 늘어나면서 뷰티업계가 이에 맞춰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나랜드족이 늘어나면서 뷰티업계가 이에 맞춰 관련 제품을 출시하거나 브랜드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나나랜드란 올 뷰티 시장 트렌드 중 하나는 '나를 위해 투자한다'는 의미를 지닌 신생어다. 나를 위해 투자하는 소비자들은 스스로의 가치관·신념에 따라 고가의 투자도 마다하지 않는다.
나나랜드의 대표적인 분야는 비건족(채식주의)이다. 이들은 먹는 것뿐만 아니라 옷이나 화장품 등도 동물성 원료를 지양한다. 미국 시장 조사 기관인 그랜드뷰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은 2025년 약 23조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화장품 업계는 비건족을 위한 비건 뷰티를 내세운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먼저 국내에서는 생활문화기업 LF가 비건 지향 화장품 브랜드인 아떼를 본격 출시했다. 스위스 원료 연구소 ‘미벨’과 공동 연구 개발로 확보한 스위스 자생 식물 원료를 기반으로 안심처방 화장품을 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동물성 성분은 첨가하지 않았다. 제조과정에서도 동물 실험을 전혀 하지 않아 프랑스 비건 인증 기관인 ‘이브’로부터 비건 화장품 인증을 획득했다.

화장품 회사 본느의 비건 브랜드 포레스트힐은 CJ오쇼핑 방송 6회 만에 제품 50만 개를 팔았다. 7월 첫 방송에서는 종료 10여분 남겨두고 매진됐다. 해당 제품의 부문에선 이례적인 수준이다.

올리브영은 나를 위한 소비를 하는 2030세대에 맞춰 최근 브랜드 가치를 수정했다. 트렌드 대신 ‘건강’을 넣어 비즈니스 정의를 바꿨다. 올리브영 회원 약 760만 명 중 65%가량이 2030세대다. 그런데 업체 조사 결과 이들의 히트 상품 구매 비중은 2~3% 불과했다. 오히려 올 1월 1일부터 10월 10일까지 올리브영 매출에서 ‘착한 성분’을 내세운 화장품은 전년 동기 대비 104% 급증했고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같은 기간 52% 늘면서, 오늘날 2030세대가 찾는 것은 나를 위한 착한 성분 제품이나 건강에 좋은 상품이라는 것을 나타냈다.

고가란 인식이 강했지만 뷰티 디바이스도 나나랜드족과 함께 확산되는 중이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1~7월 뷰티 디바이스 상품군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3.7% 이상 신장했고 전자랜드에서도 해당 제품군의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133% 증가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에서 맞춤형 뷰티 디바이스 ‘스킨라이트 테라피Ⅱ’를 4월 선보였다. 남성들을 위한 LED 마스크도 출시됐다. 셀리턴 LED 마스크는 남성용 블랙에디션 LED마스크를 출시했다. 앱스트리몰이 내논 ‘아이언맨 LED 마스크’는 뷰티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에게 주목받고 있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늘날 소비자들은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에 집중하는 경향이 생겼다”고 말했다.


최수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sj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