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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스타트업 테라스'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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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스타트업 테라스'를 가다

- AI, IoT 분야에 초점··· 바이오테크, 에듀테크도 모집 대상 -
- 99개 스타트업, 15개 액셀러레이터 입주 -
- 3동 개발 중, 10동까지 확장 계획 -



KOTRA 타이베이 무역관은 대만 스타트업 단지인 ‘스타트업 테라스’를 방문해 베티 후(Betty Hu) 경제부 중소기업처 부처장과 인터뷰를 하고 각종 편의시설을 둘러봄(다음은 인터뷰 내용과 입주 환경 소개 내용)

인터뷰 내용

베티 후 경제부 중소기업처 부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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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타이베이 무역관 직접 촬영

○ 스타트업 테라스 설립 계기


대만은 경제부 주도로 ‘아시아·실리콘밸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 정책은 스타트업 육성 환경을 조성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분야 혁신 역량을 제고하는데 취지를 두고 있다. 스타트업 테라스는 이런 정책 방향에 보조를 맞춰 AI, IoT 중심 스타트업 단지를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설립하게 되었다.

○ '린커우' 선택 배경

스타트업 테라스를 조성한 이곳은 당초 ‘2017 타이베이 하계 유니버시아드’ 선수촌으로 조성(총 34동)한 곳이다. 행사 종료 후 재이용 방안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린커우의 지리적인 위치와 지역 여건을 고려해 스마트업 단지로 활용하는데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우선, 린커우는 대만의 제1관문인 타오위앤(桃園)국제공항과 타이베이시 사이에 위치해 있어 접근성이 우수한다. 차량 이용 시 타오위앤국제공항과 타이베이 시내까지 각각 30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스타트업 테라스는 사회주택과 공존할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테라스를 중심으로 2km 반경에 유명 종합병원(린커우창겅기념병원), 초·중·고등학교, 공항철도(린커우역), 방송국(FTV 디지털미디어본부), 대형 아울렛, 대형 마트, 쇼핑몰, 구청, 공원 등이 위치해 있어 생활에 편리하고 AI, IoT에 필요한 빅데이터 수집과 서비스·상품 응용·테스트에 적합한 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추후에는 사회주택 입주 가구를 대상으로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시범적으로 도입해 스타트업 테라스와 상생 발전하는 방안을 추진 고려)
반경 5km 이내에는 각종 산업단지*가 위치해 있어 ICT 분야 제조업체들이 운집해 있다. 스타트업이 기획한 콘셉트를 제품화하는데 유리한 여건이다. (* HwaYa Technology Park, NewTaipei Industrial Park, Guishan Industrial Park, Linkou Industrial Park, Linkou Int’l Media Park 조성 예정)

○ 입주 기업 현황

이미 개발이 완료된 제1·2동(총 97개 사무실, 249개 코워킹스페이스를 보유)을 기준으로 스타트업 99개 사, 액셀러레이터 15개 사, 아마존웹서비스(AWS) 공동혁신센터 등 총 132개 기업·기관이 입주해 있다. 입주 스타트업의 서비스 유형은 스마트 생활 지원 분야가 과반수(56%)를 차지하고 있으며 스마트 의료 분야가 13%로 뒤를 잇고 있다. 입주대상을 AI·IoT 분야로 집중하고 있으나 의료 관련 스타트업이 다수 입주하게 된 데는 인근에 유명 종합병원이 위치해 있어 연계성이 좋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AWS 공동혁신센터는 경제부 중소기업처 주도 하에 신베이시정부, AWS, FCC파트너스(투자은행)과 공동으로 설립한 기관으로 엑셀러레이터로서 스타트업에 대한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교육·훈련 프로그램, 대외 협력 및 해외 진출, 자금 확보 등을 지원한다.
이 외에도 유럽 유력 액셀러레이터(Startupbootcamp), 정부 산하 첨단기술 연구개발기관(공업기술연구원)에서 파생돼 나와 대기업과 스타트업 간 협력 기회를 제공하는 현지 액셀러레이터(StarFab), 아세안·인도 출신 인재를 대상으로 한 스타트업 인큐베이터(Startboard), 전자제품 제조사로 원스톱 제품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Wistron과 Mighty Net,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이 입주해 있어 다양한 스타트업 지원 채널을 활용할 수 있다.
현재 입주가 확정된* 외국기업 비중은 약 9%로 기업별 국적은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10개 국에 달한다. 한국 기업은 1개 사의 입주가 확정된 상태로 이 회사는 지난 6월에 개최된 InnoVEX(스타트업 특화 전시회) 피칭 대회에서 스타트업 테라스가 수여하는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정식 오픈은 10월 17일로 무역관과 인터뷰 당시에는 오픈 준비 막바지 단계였음)

○ 외국기업 입주 절차


스타트업 테라스는 설립 5년 이내(입주신청시점 기준)가 기본 조건이며 입주 기간은 3년이다. 입주 기간 만료 후 경우에 따라 심사를 통해 1년 단위로 입주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매년 3, 6, 9, 11월에 정기적으로 심의위원회를 소집해 입주 자격을 심사하며 신청 절차는 간단한다. 스타트업 테라스 관리사무소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입주신청서, 사실확인 성명서, 사업기획서 양식을 받아 작성한 후 관리사무소에 제출하면 된다.** 관리사무소가 1차 서류 심사 후 심의위원회에 송부해 최종 심사한다. 최종 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계약을 체결한 후 입주할 수 있다.
* https://www.startupterrace.tw/en/stationing#download
입주 문의는 (메일)hello@startupterrace.tw, (전화)886-2-2369-2358로 연락 가능
** 만약 이미 현지에서 회사 설립 절차를 완료했을 경우 관련 증빙 사본도 추가로 제출(대만 내 회사 설립 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은 생략 가능)
입주신청 접수 시 별도로 청구되는 비용은 없으며, 입주 후 발생되는 임차료, 관리비, 전기·수요 요금 등을 부담하면 된다.

○ 입주 시 지원 사항


10월 17일에 정식 오픈하는데 내년(2020년) 8월까지는 입주비의 절반을 감면한다. 이후에 스타트업 테라스 차원에서 입주기업에게 별도로 제공하는 현금 지원은 없지만 단지 입주 액셀러레이터가 제공하는 지원 소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타트업 테라스는 2018년부터 InnoVEX(대만 스타트업 특화 전시회) 피칭 대회를 통해 특별상을 수여하고 있다. 2019년에는 총 5개 팀을 선발했고 총 30만 달러 상금, 1년간 무상입주 혜택을 제공했다.
스타트업 테라스 관리사무소에서는 스타트업에 필요한 회사 설립, 세무, 체류 비자 취득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회계·법률 관련 자문이 필요할 경우 이용 가능한 업체를 안내하고 있다.
밤 시간대에도 회의실, 공용 시설을 이용하기 원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1시까지 서비스하고 있으며 입주기업 직원의 통근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셔틀버스는 타이베이 도심에 위치한 싱톈궁(行天宮)에서 출발해 스타트업 테라스까지 직행으로 도착한다. 약 30분이 소요된다.

○ 향후 개발 계획


제3동(A7동: 사무실, 호스텔 위주로 구성)을 준비 중이다. 아직 건물 내부 개조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여서 입주신청 접수일자는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이다. 단지 건물 1~2층은 혁신 기술을 응용한 점포 위주로 분양해 스마트 컨셉을 강화하고 앞으로 7동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개발 완료된 제1~2동과 개발 중인 제3동 포함 시 총 10동). 단지 입구 쪽에 설치한 쇼룸(A3동 1층)이 협소한 것으로 판단돼 인근에 위치한 공유지를 스타트업 행사 공간으로 추가 개발하는 방안도 지자체와 논의 중이다.

스타트업 테라스 층별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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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A7동(제3동)은 개발(내부 개조) 중
자료: 스타트업 테라스 관리사무소

입주 환경 참관기

○ 쇼룸(A3동 1층)


사회주택 단지에 들어서는 입구에 스타트업 테라스 간판이 크게 설치돼 있고 실내로 들어서면 다양한 크기의 행사 공간이 마련돼 있다. 스타트업들은 이 곳에서 크고 작은 규모의 데모 피칭을 진행할 수 있다. 사회주택 중앙 정원과 맞닿은 방향에도 작은 무대를 설치하고 벽면은 전면 개폐형 유리를 사용했다. 일반인들이 행사장 바깥 중앙 정원에서 행사를 참관하거나 동참할 수 있도록 배려한 설계라고 한다.


내부 시설(좌·우 화살표로 사진 전환)

자료: KOTRA 타이베이 무역관 직접 촬영

○ 제1동(A6동)


스테트업 테라스를 조성한 사회주택단지는 완공한지 5년이 안 된 건물로 깨끗하고 깔끔한 인상을 주었다. 입구를 들어서면 한쪽 벽면에 입주기업과 액셀러레이터 로고가 빼곡이 붙어 있다. 건물 입구는 단지 안쪽을 향해 나 있는데 스타트업 테라스 건물을 비롯해 다른 사회주택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는 중앙에 중학교가 들어서 있었다. 추후에 스타트업 테라스 입주 기업들이 개발한 제품·기술을 이 학교와 인근에 있는 고등학교에 실험적으로 도입하는 방식으로 에듀테크, 스마트 러닝 개발을 촉진할 구상이라고 한다.


코워킹스페이스는 좌석마다 파티션이 설치돼 있어 독립된 공간이 보장되도록 설계돼 있다. 공동 교류공간에는 쇼파, 탁자 등이 배치돼 있고 한 쪽 구석에는 1~2명이 들어갈 수 있는 독립형 사무·회의 공간이 설치돼 있었다. 사무실은 작게는 8평에서 크게는 40평 대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고 월세는 평당 약 600대만달러(원화 2만3000원) 수준으로 시세보다 저렴한 수준으로 제공하고 있다.


영상물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촬영실과 녹음실도 구비해 두었는데 촬영·녹음 시설도 설치돼 있어 예약만 하면 대여해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크기의 회의실이 다수 마련돼 있으며 일부 회의실은 무빙월(moving wall)이 설치돼 필요에 따라 공간 크기를 자유자재로 조정해 사용할 수 있다. 3~4층에는 단기 숙박자의 편의를 위해 호스텔을 구비해 두었다. 별도의 화장실·욕실이 설치된 1인실을 비롯해 여러 명이 함께 사용하는 도미토리룸도 널찍하게 마련돼 있었다. 이 밖에도 명상실, 기도실, 수유실과 같은 편의시설도 마련돼 있는 등 정갈하고 실속 있게 구성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외관 및 내부 시설(좌·우 화살표로 사진 전환)

자료: KOTRA 타이베이 무역관 직접 촬영



○ 제2동(A5동)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제1동(A6동)이 있는 단지 맞은 편에 위치해 있어 도보로 5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었다. 이 곳은 3층에서 8층까지 조성된 입주기업 직원용 숙소가 핵심 시설이다. 일반 아파트 구조이며 쉐어하우스 방식으로 운영한다. 현관을 들어서면 거실과 식사공간, 분리형 주방, 욕실·화장실이 있고 안쪽에 2인실 한 칸(별도 욕실·화장실 구비), 1인실 두 칸이 마련돼 있었다. 가전제품(TV, 냉장고, 세탁기, 전자렌지, 가스렌지 등), 가구(쇼파, 식탁, 침대, 옷장, 책상, 의자 등), 식기·주방용품이 구비돼 있어 개인 소지품만 가져오면 바로 생활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둔 상태였다.


숙소는 입주기업 단위로 분양하며 한 채 당 수용정원은 4명이다. 월세는 한 채 기준 18,000대만달러(원화 70만 원)로 관리비까지 포함해 22,000대만달러(원화 85만 원) 수준이다. 9층 이상에는 오피스텔, 공공 시설(회의실, 촬영실, 녹음실, 도서실, 헬스장 등), 독립형 사무실, 코워킹스페이스 등으로 조성돼 있다.

내부 시설(좌·우 화살표로 사진 전환)

자료: KOTRA 타이베이 무역관 직접 촬영

시사점

대만의 IT 산업은 종래 하드웨어 위주로 발전해 왔으며 소프트웨어,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했다. AI, IoT 시대에 접어들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 통합이 중요해졌고 대만이 IT 하드웨어 경쟁력을 기반으로 스마트 기술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면 새로운 산업 도약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ICT 산업 밸류체인이 촘촘하게 형성돼 있고 국제적인 연결성이 좋은 북부 도시 린커우(林口)를 AI·IoT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지역으로 정했다.


스타트업 테라스를 중심으로 AI·IoT 생태계가 조성되고 린커우가 미래형 혁신 도시로 발전하게 되면 스마트 기술분야 집적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므로 신기술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거점으로 고려해볼만 하다.


자료: KOTRA 타이베이 무역관 자체 인터뷰, 스타트업 테라스 관리사무소 제공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