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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치열해진 ‘펫 시장’, 후발 주차로 뛰어든 홈쇼핑 업계 “눈에 띄는 성장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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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치열해진 ‘펫 시장’, 후발 주차로 뛰어든 홈쇼핑 업계 “눈에 띄는 성장은 미지수”

GS홈쇼핑 ‘반려동물 전용관’ 등 홈쇼핑 업계 반려동물 채널·제품 선봬
유통공룡과 해외 브랜드에 막혀 고전

펫 시장에 홈쇼핑도 뛰어들었지만 유통 대기업과 해외 브랜드에 대한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이미지 확대보기
펫 시장에 홈쇼핑도 뛰어들었지만 유통 대기업과 해외 브랜드에 대한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펫 시장에 홈쇼핑업체들까지 뛰어들었다. 그러나 유통 대기업과 해외 브랜드에 대한 기존 고객의 충성도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력하게 떠오른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 중인 펫 시장이다. 국내 반려동물 산업은 2027년 약 6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홈쇼핑 업계도 펫 시장에 각기 다른 방식으로 진출하기 시작했으며 출발은 순조로웠다.

먼저 GS홈쇼핑이 공격적인 전략을 선택했다. 2017년 반려동물 스타트업 ‘펫프렌즈’와 ‘도그메이트’에 투자하고 온라인 쇼핑몰 ‘GS SHOP’에 반려동물 전용관도 선보였다. 반려동물 전용관에 대한 반응은 좋았다. 첫 출시 후 일주일 동안 순 방문자 수만 전년 대비(일반 반려동물 상품 대상) 170% 늘었고, 매출은 120% 증가했다.

롯데홈쇼핑은 2017년 반려동물 콘텐츠 전문관 ‘코코야’를 출시했다. 코코야는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35만 건을 돌파했으며 방문 고객 수는 324만 명에 달했다. 오픈 초기와 비교해 월 주문금액은 5배 이상 신장했다.

NS홈쇼핑은 조심스럽게 첫걸음을 뗐다. 유통 전문 자회사 글라이드에서 반려동물 브랜드 ‘펫후’를 1일 정식 출시했다. 펫후는 대리점과 판매점 등 중간 유통과정을 다 없애면서 가격을 대폭 낮추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블루오션으로 보이는 펫 시장에는 그만큼 뛰어드는 업체가 많아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많은 중소·스타트업뿐 아니라 유통 대기업도 등장하면서 홈쇼핑 업계의 시장 확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은 브랜드 ‘몰리스펫샵’을 이마트·스타필드 등 신세계 계열 대형 마트에서 직영하면서 반려동물 사업을 강화했다. 애경산업은 반려동물 전용 샴푸 2종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고 지난해에도 관련 다양한 상품들을 론칭하며 상품군 확장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홈쇼핑 업체들의 행보는 늦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 기존 소비자의 수입제품에 대한 높은 충성도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소비지출 규모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사료인데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펫 푸드 시장은 로얄캐닌, 네슬레 등 외국 브랜드들이 이미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홈쇼핑 업계도 큰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GS홈쇼핑의 반려동물 전용관은 지난달 기준으로 전년 대비 반려동물 관련 주문액은 9%, 주문 고객 수는 11%가량만 늘면서, 첫 출시 후 받은 폭발적인 반응에 비해 그 성장세가 두드러지진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펫 제품은 미리 먹여보거나 사용해보고 사야 한다는 인식 때문에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또 기존 해외 브랜드 상품만 소비하는 경향이 있어 새로운 제품으로 쉽게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최수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sj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