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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메콩강 물분쟁 고조…중국, 상류댐 8개 추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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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메콩강 물분쟁 고조…중국, 상류댐 8개 추가 계획

티벳고원에서 발원해 동남아 5개국을 관통하는 물길인 메콩강은 이 지역의 젖줄이다. 그러나 중국은 상류지역에 이미 11개의 댐을 건설한 데 이어 다시 8개의 댐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 댐은 동남아 지역을 통제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티벳고원에서 발원해 동남아 5개국을 관통하는 물길인 메콩강은 이 지역의 젖줄이다. 그러나 중국은 상류지역에 이미 11개의 댐을 건설한 데 이어 다시 8개의 댐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 댐은 동남아 지역을 통제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발원해 동남아 5개국을 관통하는 물길인 메콩강이 고조되고 있는 남중국해 분쟁만큼이나 이 지역의 새로운 정치적 안보 문제로 등장하고 있다. "핵폭탄 보다 더 무섭다"는 물 분쟁이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티벳 고원에서 시작하는 이 강은 동남아시아의 많은 대륙을 거쳐 베트남의 쌀 생산지인 메콩강 삼각주까지 뻗어 있다. 중국은 상류에 이미 11개의 댐을 건설했고 추가적으로 8개의 댐을 건설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댐 건설로 인한 환경적 영향이 아니다. 이 많은 댐에는 강을 둘러싸고 인접하고 있는 국가 간의 정치적 전략적 계획이 숨어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이제 하류 국가로 흘러가는 물의 흐름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국가간에 분쟁이 발생할 경우 20개에 가까운 상류의 댐을 갖고있는 중국은 다른 동남아 국가의 농업 경제를 황폐화시키고 식량 부족을 야기시키는 등 압력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또한 동남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더 큰 지지를 얻거나, 또는 남중국해와 이 지역에서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계획을 포함한 중국의 팽창주의 정책에 반대하는 국가에 대해 압박하고 위협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분석가들의 지적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일 방콕에서 열린 메콩강 하류 이니셔티브 각료회의에 참석한 이후 "하류에 대한 통제력을 집중시키려는 중국의 상류 댐 건설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2017년 독립 분석가인 유진 차우(Eugene Chow)는 "중국의 메콩강 댐을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포탄 한 발도 쏘지 않고 인질로 잡을 수 있는 거대한 무기"라고 표현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