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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3분기 경제성장률 0.4%...올해 연 1%대 성장률 현실화 가능성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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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3분기 경제성장률 0.4%...올해 연 1%대 성장률 현실화 가능성 높다.

3분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를 기록했다.자료=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3분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를 기록했다.자료=한국은행
올해 3분기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4%를 기록했다. 1분기 마이너스 성장(-0.4%)이후 2분기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민간소비·설비투자 증가세가 둔화되고 건설투자 감소로 전환한 게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런 속도라면 연간 1%대 성장률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3분기 성장 부진에 연 성장률 2%달성 어렵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9년 3분기 실질 GDP(속보치)'는 0.4%다. 지난해 3분기의 0.5% 이후 최저치다.이에 따라 올해 연간 성장률 2% 달성은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연간 성장률이 2%를 기록하려면, 4분기 성장률이 1%는 돼야 하는데 여건상 이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따지면 3분기 성장률은 0.39%로, 4분기에 0.97%가 나와야 연간 2%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3분기 민간소비는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가 늘면서 0.1% 증가했다. 2분기에는 준내구재(의류 등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최근 소비심리 하락과 불안한 대외여건으로 내구재 소비가 저조했다.

그나마 수출이 성장률을 뒷받침했다. 순수출(수출-수입) 기여도는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1.3%포인트로 지난해 3분기(2.0%포인트) 이후 1년 만에 플러스 전환했다. 한은 관계자는 "민간 기여도 중 내수는 별로 안 좋지만, 수출의 마이너스 폭이 줄어든 게 희망적"이라면서 "물량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이 회복세다"라고 말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건물과 토목 건설이 모두 위축되면서 5.2%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주거용 건물 착공 물량 감소, 이런 것들이 감소 주요한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가 줄면서 0.5% 성장에 그쳤다. 그나마 운송장비 덕분이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는 줄었다.

농립어업과 제조업은 각각 1.4%와 2.1% 성장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등을 중심으로 0.4% 증가했다.

◇재정지출 기여도도 하락 영향 커 ...4분기도 힘들것


민간의 성장기여도는 플러스(0.2%포인트)로 돌아섰지만 재정지출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분기 정부가 재정 집행에 총력을 다하면서 정부지출의 성장기여도는 1.2%포인트에 이르렀다. 3분기에는 정부지출의 성장기여도가 0.2%포인트로 크게 줄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성장률은 기업으로 치면 '어닝 쇼크'와 비슷하다"면서 "3분기 성장률이 기대치를 밑돈 것은 소비부터 투자, 수출에 이르기까지 민간 부문의 상황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정부의 재정지출 효과도 상반기에 비해선 둔해졌다"고 분석했다.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재정여력 부족 등으로 연간 성장률 2%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상반기 과도한 재정의 조기집행으로 재정집행률이 65.4%를 기록해 9년 사이에 최고 수준이었다"면서 "8월말 기준 정부재정 집행률도 이미 77.4%를 기록하고 있어, 남은 2개월 동안 부족한 정부지출을 채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