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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리튬 강자' 꿈 현실로...여의도 면적 27배 규모 리튬 염호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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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리튬 강자' 꿈 현실로...여의도 면적 27배 규모 리튬 염호 확보

아르헨티나 리튬 추출시설 내년 상반기에 준공...해외광권 면적 2만2800ha

포스코의 '리튬 꿈'이 결실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은 포스코 신(新)성장동력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리튬 추출을 위한 데모플랜트 건설이 내년 상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창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최근 현장을 직접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현장경영'을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포스코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건설 현장.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포스코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건설 현장. 사진=포스코


◇포스코, 남미 리튬 염호 확보 잰걸음...내년 상반기 아르헨티나 리튬 시설 준공


26일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북서부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에서 리튬 추출 데모플랜트를 2020년 상반기에 준공하기 위해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 플랜트의 준공 후 생산능력이 연간 2만5000t까지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8월 호주 갤럭시리소시스로부터 1만7500ha의 아르헨티나 염호를 2억8000만 달러(약 33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올해 2월 광권인수를 최종 마무리했다. 이후 광권을 늘리기 위해 인근 광권을 추가 획득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가 보유한 광권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약 27배에 해당하는 2만2800ha로 커졌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 염호 중간 탐사 결과 리튬 매장량과 염수 생산 능력이 인수 계약 당시 산정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확인했다. 당초 연간 2만5000t의 수산화리튬을 약 20년간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번에 30년이 더 늘어나 50년 이상 지속 생산 가능할 것으로 확인했다. 매장량도 당초 225만t에서 5678만t으로 상향됐다.

포스코는 2020년 하반기까지 탐사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추가 매장량을 확인하고 상업화 단계에서도 생산능력을 안정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19일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건설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이미지 확대보기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 19일 아르헨티나 리튬 데모플랜트 건설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취임 이후 2차전지 소재산업을 그룹의 중장기 신성장 동력으로 정했다. 이후 리튬과 전구체, 양극재와 음극재 등 다양한 소재분야에서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투자하고 있다. 포스코는 계열사 포스코케미칼을 통해 2차전지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양극재 핵심연료는 리튬, 음극재 핵심연료는 흑연이다. 포스코는 올해부터 양극재 캐파(CAPA)를 늘리고 있으며 이에 대비해 리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5년 리튬 수요 2018년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날 듯...포스코 2차전지 원료수급 해소 전망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리튬 수요는 82만1000t으로 지난해보다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최 회장은 특히 지난 21일 현장을 직접 방문해 "이곳 지구 반대편 안데스 산맥 4000m 고지에서 다음 5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을 맞이했다"며 아르헨티나 리튬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고지대 환경은 산소가 희박하고 초속 20m 이상 거센 모래바람이 부는 극한의 조건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직원 서로 간 안전을 확인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신뢰에 기초한 파트너십을 잊지 말고 지역사회를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들과 꾸준히 소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포스코는 호주 필바라미네랄스(Pilbara Minerals)로부터 지난해 연간 4만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 정광을 장기 구매하기로 한 데 이어 아르헨티나 염호를 통해 리튬 원료를 추가 확보해 원료수급 문제를 완전히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포스코는 또한 원료 수급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총 8000억 원을 투자해 내년 3월 전라남도 광양시에 리튬정제공장을 착공한다.

이번 사업은 호주 리튬 광산업체 필바라미네랄스와 79 대 21 비율로 진행한다. 완공하면 이 공장은 캐파(생산능력)이 연간 6만5000t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가 필바라미네랄스가 보유한 필강구라 광산에서 리튬을 공급받아 포스코 정제공장을 거쳐 포스코케미칼 등에 납품된다. 2차전지 공급사슬 중 원료와 중간재를 포스코가 유통하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n59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