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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구글, 슈퍼컴이 1만년에 푸는 문제 양자컴퓨터로 단 몇 분만에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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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구글, 슈퍼컴이 1만년에 푸는 문제 양자컴퓨터로 단 몇 분만에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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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구글은 최근 최첨단 슈퍼컴퓨터가 1만년 걸려야 푸는 복잡한 계산 문제를 양자컴퓨터로 몇 분만에 푸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컴퓨터 기술로 인해 비약적인 진보를 이루었다고 전했다.

몇 주 전 구글의 문서가 누출되었다는 논란이 있은 후 "양자 초월성(quantum transcendence)을 달성했다"는 구글의 주장이 정당한지에 대해 다양한 논란이 있었다.
구글은 이러한 양자컴퓨터에 관한 내용을 영국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 최근호에서 실증 결과를 보고했다.

기존의 컴퓨터가 '0'이나 '1'을 나타내는 '비트(bits)'를 사용하는 데 비해 양자 컴퓨터는 한번에 0도 되고 1도 되는 '양자 비트'를 사용한다. 이러한 상태를 활용함으로써 계산 능력은 비약적으로 늘어난다고 한다. 그러나 계산 실수를 막기 위해 절대 섭씨 0도 가까이 식힐 필요가 있다.

피차이 CEO는 이번 결과에 대해 첫 번째 우주 로켓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라고 평가하고, 과학기술의 세계에서 연구하는 자에게 있어 고대했던 "헬로우 월드(Hello, World)"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양자 컴퓨터는 53개의 '양자 비트'를 연결해서 계산한다. 일련의 난수(亂數)에서 패턴을 검출하는 복잡한 과제를 3분 20초에 풀었다. 구글의 계산에 따르면 계산 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진 슈퍼컴퓨터 '서미트'는 같은 문제를 푸는 데 1만년이 걸린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윌리엄 올리버 교수는 라이트 형제가 인류 최초의 동력 비행기 발견에 에 필적하는 성과라고 칭찬했다.

한편, 구글이 성과를 자화자찬(自畵自讚)의 과대 평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양자컴퓨터 연구에서 구글과 경합을 이루고 있는 미국 IBM은 자사가 개발한 디스크 장치를 추가한 슈퍼컴퓨터 스파콘(Spacons)은 같은 계산을 더 정확하게 최대 2일 반에 풀 수 있다고 주장했다.

IBM은 또한 구글의 발표는 신형 컴퓨터가 종래의 컴퓨터를 대체할 것을 시사하는 등 오해를 부른다고 지적했다.

IBM 연구팀장인 다리오 길(Dario Gill) 박사는 블로그에서 "양자 컴퓨터가 기존의 컴퓨터를 '초월'하는 일은 없다"고 지적하면서 "각각 독자적인 강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협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