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자산을 관리, 감독하는 책임을 진중국 국무원 산하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SASAC)는 26일(현지시간) 대규모 국영 조선업체인 중국선박중공집단(CSIC)과 중국선박공업집단(CSSC)의 합병을 승인해 전세계 판매량의 21%를 차지하는 새로운 대기업을 만들게 됐다고 발표했다.
SASAC는 "합병 승인을 받은 후 CSSC와 CSIC는 공동 구조 조정을 했다"고 밝혔다.
합병회사는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완료된 이후 탄생할 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세계 최대 조선소로 올라설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양사의 연매출을 합하면 5080억 위안(약86조 원)에 이른다. 이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매출 합산보다 더 많은 수치다.
중국은 1982년 국무원 비준을 거쳐 제6기계공업부 소속 135개 기업 등을 합병해 중국선박공업총공사를 세웠다.
이후 1999년 국유기업 개혁 차원에서 이를 CSIC와 CSSC로 나눴고 지리적 위치를 기준으로 CSIC는 북선(北船), CSSC는 남선(南船)으로 불러왔다.
두 업체는 민간 선박 분야에서 급속한 발전을 이뤘다. 1999년 당시 5%에 불과했던 세계조선업계 내 중국 점유율은 지난해 36%로 상승했다.
그러나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조선업 불황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오다가 지난 7월 20년 만에 다시 하나로 합치기로 발표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중앙정부가 관리 감독하는 국유기업 숫자를 줄이고 구조조정과 합병을 추진하는 내부 개혁 성격이 있지만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추진 등 세계 조선업의 추세도 합병 승인의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