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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폐사체 속 해충, '돼지열병' 외 사람 감염되는 'SFTS' 옮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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멧돼지 폐사체 속 해충, '돼지열병' 외 사람 감염되는 'SFTS' 옮길 수도

김현권 의원 "경기도 일대 부패한 멧돼지 폐사체에 쇠파리, 진드기 등 해충 득실"
"해충이 ASF 뿐 아니라 사람 감염되는 SFTS 바이러스 매개체 역할 할 수 있어"

5월 30일 부산 동래구 온천동의 한 주택가에 들어온 멧돼지가 경찰에 사살된 모습. 사진=부산경찰청 이미지 확대보기
5월 30일 부산 동래구 온천동의 한 주택가에 들어온 멧돼지가 경찰에 사살된 모습. 사진=부산경찰청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매개체가 멧돼지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멧돼지 폐사체에 접촉한 해충을 통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 기타 질병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2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비례대표)이 국립환경과학원과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야생 멧돼지 상당수에서 두꼬리 검정파리·쇠파리·진드기 등 해충이 발견됐다.
19·20일 경기도 연천군 와초리와 반정리에서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와 23일 파주시 석곶리에서 발견된 2마리의 폐사체는 모두 죽은 지 4~7일이 지나 부패했고 사체 곳곳에 해충이 들끓는 상태였다.

특히 ASF 확산 경로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어 이들 해충이 전파 매개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해충의 몸에 ASF 바이러스가 묻어 병을 옮겼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 해충이 ASF뿐 아니라 다른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SFTS다. SFTS는 야생 진드기에 의한 신종 감염병으로 동물은 물론 사람에게도 전염된다.

주로 야외 활동 중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진드기에 물려서 걸리는데 감염되면 발열·근육통·설사·두통 등이 나타나고 중추신경계 손상도 올 수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도 최대 40%에 이를 정도로 높다.
김 의원에 따르면 SFTS를 옮기는 야생 진드기의 수와 이에 의한 사망자 수는 최근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SFTS에 의한 사망자 수는 2016년 19명에서 2017년 54명, 지난해 46명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12일까지 국내에서 33명이 SFTS에 걸려 숨졌다.

김 의원은 "SFTS, ASF와 일반돼지열병(CSF) 모두 해충의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며 "멧돼지와 진드기에 대한 조사를 더욱 확대하고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