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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라푸마 ‘매출 부진’으로 결국 한국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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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 라푸마 ‘매출 부진’으로 결국 한국 떠난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 침체로 캐주얼 패션 시장 중점 공략

LF가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로고. 사진=라푸마
LF가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로고. 사진=라푸마
LF가 전개하는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가 15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철수한다.

LF에 따르면 라푸마의 백화점·가두점 매장 81개를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철수한다. 최근 유통사·가맹점주와도 폐점 논의를 시작했다.
라푸마는 2005년 LF가 들여온 프랑스의 아웃도어 브랜드다. LF는 2009년 라푸마 국내 상표권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2011년에는 라푸마차이나를 출범해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LF는 우리나라에서 라푸마 사업을 접는 것은 아웃도어 시장 침체 때문이라고 밝혔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1600억 원으로 호황기를 누렸지만 아웃도어 시장이 침체하면서 지난해 2조5524억 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아웃도어 업계는 2014년부터 매출이 감소하는 추세다.

라푸마도 이런 상황을 피해 가지 못했다. 아웃도어 시장이 전성기를 맞은 2010년대 초반 연 매출 2500억 원에서 시장 침체기에 들어서자 매출이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때 연간 3000억 원 가까이 기록했던 라푸마 매출액은 최근 1000억 원 수준 미만으로 어려워졌다.

다만 LF는 국내 시장에서 라푸마 운영을 접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계속해서 전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아웃도어 시장 대신 유스(Youth)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F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젊은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캐주얼 패션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회사는 앞으로 자체 브랜드인 던스트와 미국 캐주얼 브랜드 챔피온 등에 집중한다.

LF 관계자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 침체로 우리나라 라푸마 사업을 접게 됐다. 아웃도어보다 캐주얼 브랜드에 초점을 맞춰 젊은 고객을 유치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수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sj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