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자연어로 기술된 키워드 및 질문을 입력받아 정확한 정답을 찾아주는 자연어 심층질의응답 기술 '엑소브레인'을 개발하고 이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일반상식 심층 질의응답 기술은 위키백과를 분석해 관련된 정답을 찾아준다. 기계가 문제 유형을 판별한 뒤 유형별로 최적화된 해법을 적용해 정답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이 기술에는 한국어 질문분석, 시맨틱(semantic) 지식추출, 위키피디아 기반 단답형·서술형 질의응답, 질의응답 분산처리 플랫폼 기술 등이 적용됐다.
또한 이 기술은 한글과컴퓨터가 지난달 10일 공개한 최신 '한컴오피스 2020' 지식검색 기능으로 탑재됐다. 이용자는 '오피스톡'에 회원가입 후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한글의 도구 기능에서 오피스톡을 선택, 우물정(#) 키를 입력하고 질문을 하면 별도로 포털을 이용해 검색할 필요없이 화면 우측에 즉각 답변이 표시된다.
한글과컴퓨터사는 일반상식 분야 문제를 대상으로 엑소브레인을 구글 지식그래프 검색과 비교한 결과 엑소브레인이 최대 10% 이상 높은 성능을 보였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단답형 답변뿐 아니라 서술형 답변이 가능한 심층질의응답 기술 개발에도 성공했다. 현재 전문용어와 한자어가 많은 법률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국회도서관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로부터 우수성을 인정받아 내년부터 양 기관의 인공지능 기반 법무 서비스를 위한 소프트웨어로 활용될 예정이다. NST는 현재 변호사를 고용해 이뤄지는 서비스를 엑소브레인을 통해 간단한 법령 질문에 응대하고 전문가의 검색 및 답변 과정을 보조할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향후 연구진은 텍스트뿐 아니라 음성을 통해서도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사용자와 더욱 밀접하게 소통할 수 있는 'AI 지식 아바타'(가칭) 관련 기술 등을 연구개발할 예정이다.
김현기 ETRI 엑소브레인 총괄 연구책임자(언어지능연구실 박사)는 "빅데이터라는 모래밭에서 바늘과 같은 정답을 찾을 수 있는 엑소브레인 심층질의응답 기술이 개발돼 국내 AI가 본격 상용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만수 한글과컴퓨터 미래기술연구본부장도 "기존 한글 작업 시 사용자는 정보검색을 위해선 포털로 찾아야 했기에 시간이 소요됐는데 엑소브레인이 한글에 탑재됨에 따라 원하는 정보를 편리하고 빠르게 찾을 수 있어 문서작성 생산성과 효율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홍정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oodlif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