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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포에버21 몰락에서 본 ‘밀레니얼 세대 잡기’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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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포에버21 몰락에서 본 ‘밀레니얼 세대 잡기’의 중요성

최수진 생활경제부 기자
최수진 생활경제부 기자

포에버21이 몰락했다.

포에버21은 1984년 미국의 한인 부부가 세운 회사로 ‘아메리칸 드림’의 대명사였다. 출시 첫해 4100만 원이었던 매출은 1년 만에 약 8억3000만 원으로 뛰었다. 한때 이 부부는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미국의 400대 부자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회사는 계속 쌓이는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지난 9월 파산신청을 했다. 결국 미국에서 178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우리나라에서도 온라인몰 운영이 일찌감치 종료됐고 11월 24일에는 오프라인 매장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번 사태를 통해 패션업계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기존 소비층과 다른 성향이 뚜렷한 ‘밀레니얼 세대’를 잡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밀레니얼 세대는 ‘온라인 채널’과 ‘가치 있는 소비’를 매우 중요시한다. 그들은 쇼핑할 때 오프라인 매장을 찾지 않는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모바일 앱에서 엄지손가락 하나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이를 고려하면 탄탄한 온라인 채널이 반드시 필요하다.

온라인몰도 밀레니얼 세대에게 친숙하게 와닿도록 구성·운영해야만 한다. 온라인 쇼핑몰인 ‘무신사’를 예로 들면 쉽게 이해가 간다. 밀레니얼 세대의 인기를 얻으며 무섭게 성장한 무신사는 온라인 트렌드 중 하나인 ‘그들만의 커뮤니케이션’에 주목해 소통과 구매 창구를 만들었고 대박을 터트렸다.

‘가치 있는 소비’도 중요하다. 밀레니얼 세대는 이왕 소비하는 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소비를 원한다. 전부터 트렌드로 자리 잡아 온 친환경은 ‘필(必)환경’이 된 지 오래다. H&M과 리바이스 등은 이에 맞춰 재활용 원단을 활용한 제품을 집중 생산하고 있다.

이전보다 급격하게 변하는 시장 환경이지만 분명 그 안에 답이 있다. 패션업계는 포에버21이 준 교훈을 기억해 같은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


최수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hsj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