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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홍號 GS칼텍스 "선재적 투자로 '전기차 주유소' 선도 기업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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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홍號 GS칼텍스 "선재적 투자로 '전기차 주유소' 선도 기업 되자"

GS칼텍스, 국내 주요 기업과 ‘전기차 동맹’ 총력전...'非정유 신사업' 보폭 넓혀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사장)이미지 확대보기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사장)

허세홍(50) GS칼텍스 사장의 시선은 미래를 향하고 있다.

GS칼텍스는 국내 주유소 시장에서 주유소가 2387개로 SK에너지(3404개)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주유소 점유율 2위인 GS칼텍스 수장인 허 사장은 '잘 나가는' 정유소 사업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으로 미래 신(新)성장 동력을 창출하는 데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허 사장은 올해 안에 휘발유, 경유 주유소 뿐만 아니라 LPG·수소·전기도 충전할 수 있는 복합주유소 ‘토탈 에너지 스테이션’을 선보일 방침이다.

◇GS칼텍스, 기아차와 전기차 사업 손잡아 눈길


정유업계 2위 GS칼텍스가 최근 전기차 사업에 발을 내딛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최근 전기자동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GS칼텍스가 다가올 '전기차 르네상스 시대'에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셈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지난달 29일 기아자동차와 손잡고 전기차 이용 환경 개선과 신(新) 사업 기회 발굴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GS칼텍스와 기아차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GS칼텍스가 운영하는 전기 충전기를 대상으로 ▲간편 결제 서비스 도입 ▲기아자동차 멤버십 ‘레드멤버스’ 제휴 ▲충전, 세차, 정비 통합 패키지 상품 출시 등 전기차 분야 기술과 마케팅 협력을 통해 전기차 충전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양사는 더 많은 고객들이 전기차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전기 충전기가 설치된 GS칼텍스 사업장에 기아차 전기차 모델을 전시하는 별도 공간을 마련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에 앞서 GS칼텍스는 지난 5월에도 LG전자, 차량 공유업체 '그린카',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시그넷이브이', 전기차 모바일 플랫폼업체 '소프트베리'와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GS칼텍스는 전기차 생태계 구축을 위한 움직임에 완성차 업체 기아차까지 합류해 더욱 체계적인 전기차 생태계 연합(EV Alliance)을 구축해 모빌리티 분야에서 영향력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GS칼텍스는 지난달 23일 기존 가맹택시 운영업체 'KST모빌리티', 소프트베리와 전기택시 거점충전소 사업 MOU를 맺고 서울 시내에 전기택시용 충전소 신설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GS칼텍스는 현재 전국 23개 주유소와 LPG 충전소에 전기차 충전시설 27곳을 운영 중이다.

하홍식 GS칼텍스 상무(가운데)가 지난 5월 '전기차 생태계 구축 MOU' 체결 직후 전기차 충전을 하고 있다.  사진=GS칼텍스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하홍식 GS칼텍스 상무(가운데)가 지난 5월 '전기차 생태계 구축 MOU' 체결 직후 전기차 충전을 하고 있다. 사진=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 전기차 집중 투자로 ‘脫정유·친환경 경영’ 두 토끼 잡는다

이처럼 GS칼텍스가 국내 정유업체 중 전기차 관련 사업에서 가장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불러 올 글로벌 석유시장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발간한 ‘글로벌 전기차 전망(Global EV Outlook 2018)’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59%씩 성장해 지난 2017년까지 누적 보급량 310만 대를 기록했다.

IEA는 오는 2030년에는 전기차 누적 보급 대수가 최대 2억28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차량용 석유 수요는 감소세다.

IEA는 2040년 육상 부문 석유 수요가 전기 등 대체연료 증가 등으로 지금보다 약 1800만b/d(배럴)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全) 사업의 67%가량을 정유 사업에 의존하는 GS칼텍스는 현재 허 사장 지휘 아래 정유 사업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탈(脫) 정유'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허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전기차와 수소차 보급 확산이 초래할 산업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친환경' 경영을 토대로 '존경받는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허 사장의 꿈도 GS칼텍스가 친환경 차인 전기차 관련 사업에 열정을 쏟는 이유이기도 하다.

허 사장은 지난 연말 신임 GS칼텍스 대표로 취임한 이후 줄곧 '친환경 경영'을 강조했다.

GS칼텍스가 지난달 21일 환경 시설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총 1000억 원 규모의 그린본드(채권)를 발행한 것도 허 사장의 경영의지와 맞닿아 있다.

그린본드는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수소차 등 저탄소 운송 수단, 친환경 빌딩 등에 투자하는 것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도 불린다.

GS칼텍스는 그린본드 발행으로 마련한 자금을 전남 여수공장 대기오염 물질 저감장치 설치와 악취 관리 시스템 구축 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GS칼텍스는 지난달 ‘우리는 업계 최고 경쟁력을 토대로 가장 존경받는 에너지·화학기업이 되겠습니다’라는 비전선언문을 발표하고 "일상의 역할부터 전사적 경영 활동까지 모든 과정에서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다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