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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 ASEAN 정상회의에 대통령 보좌관 참석 ‘아시아 경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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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미국, ASEAN 정상회의에 대통령 보좌관 참석 ‘아시아 경시’?

미중 존재감 차이 드러나, 향후 지역 정세에도 영향 미칠 듯

태국의 수도 방콕 근교에서 개최된 동남아국가연합(ASEAN)을 중심으로 한 일련의 정상 회의가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4일 폐막했다. 자료=ASEAN이미지 확대보기
태국의 수도 방콕 근교에서 개최된 동남아국가연합(ASEAN)을 중심으로 한 일련의 정상 회의가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4일 폐막했다. 자료=ASEAN
동남아국가연합(ASEAN)을 중심으로 한 일련의 정상 회의가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4일 폐막했다. 올해 회의의 가장 큰 변화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여 지금까지 회의장에서 격렬하게 다퉈온 미국과 중국이 올해는 그 존재감에 있어서 큰 차이가 드러났다.

태국의 수도 방콕 근교에서 개최된 회의는, ASEAN 회원국 10개국 정상 회의 외에,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등 총 18개국이 참가하는 ‘동아시아 정상 회의’ 등 일련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그런데 올해 중국은 리커창 국무원 총리가 참석해 자리를 빛낸 반면, 미국은 대통령 보좌관만이 참석해 존재감을 떨어뜨렸다.
리커창 총리는 ASEAN 각국과의 회담 진행과 동시에, 일부 회원국과의 사이에서 영유권을 다투는 남중국해 문제를 둘러싸고, 각국의 이해를 도모하는 등 회의에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러나 미국은 대통령과 부통령의 참석을 보류하고 대통령 보좌관을 대표로 파견했다.

이에 대해 ASEAN의 외교 소식통과 전문가로부터 미국의 국내 정세 등을 이유로 이해를 구하는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 “아시아를 경시하는 표현이다”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들렸다. 실제 ASEAN 10개국의 정상 회의에서는 ASEAN 측에서 참석한 정상이 불과 3명에 그치는 등 미국 정상의 불참에 실망이 표면화된 형태를 보였다.

예년 ASEAN 일련의 회의에서는,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이 각각 동남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도모하기 위해 격렬하게 경쟁해 왔다. 올해는 그 존재감에 차이가 부각되면서 향후 지역 정세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따랐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