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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전·동서발전·현대엔지니어링, 괌 데데도 복합화력발전소 수주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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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한전·동서발전·현대엔지니어링, 괌 데데도 복합화력발전소 수주 '마침표'

괌 전력청과 '25년 에너지전환협약서' 체결...현지 정치권·경쟁사 딴지걸기 뚫고 성사, 내년 5월 착공

5일(현지시간) 괌에서 한국전력 서근배 해외사업개발처장(왼쪽), 존 베나벤테 괌 전력청장(가운데), 한국동서발전 김용현 해외사업실장이 '괌 데데도 우쿠두 복합화력발전소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괌데일리포스트 이미지 확대보기
5일(현지시간) 괌에서 한국전력 서근배 해외사업개발처장(왼쪽), 존 베나벤테 괌 전력청장(가운데), 한국동서발전 김용현 해외사업실장이 '괌 데데도 우쿠두 복합화력발전소 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괌데일리포스트
한국전력과 한국동서발전이 마침내 미국령 괌 전력청(GPA)과 '데데도(Dededo)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 최종 정식계약을 맺었다.

진행 과정에서 괌 지역 일부 정치권과 경쟁사가 제기한 안전성 문제 '딴지걸기'로 논란이 있었지만 괌 정부의 신뢰를 얻어 사업권을 따냈다.
6일 괌데일리포스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한전과 동서발전은 5일(현지시간) 괌 데데도 지역에 198메가와트(㎿) 규모의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기 위한 '25년 에너지전환 협약서'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서근배 한전 해외사업개발처장(부사장)과 김용현 동서발전 해외사업실장, 존 베나벤테 괌 전력청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9월 3일 괌 공공요금위원회(CCU)가 먼저 계약 체결을 승인한데 이어 지난달 29일 괌 공공시설물위원회(PUC)도 계약 체결을 최종 인가했다.

데데도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은 괌 중북부 데데도 지역 우쿠두(Ukudu)에 건설 비용과 운영 비용 등 총 31억 2000만 달러(약 3조 7440억 원)를 들여 198㎿의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운영하는 사업으로 한전은 동서발전과 6 대 4의 지분 비율로 컨소시엄을 구성, 향후 25년간 BOT(건설·운영·양도) 방식으로 운영한다.

BOT 방식은 사업자가 사업을 기획, 건설, 운영하는 방식으로 수익성이 높고 장기간 고정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전 컨소시엄은 EPC(설계·조달·시공)를 맡은 국내기업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내년 5월 공사를 시작해 오는 2022년 10월부터 상업운전을 시작할 계획이다.
데데도 발전소사업은 최종 계약체결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발전용량이 200㎿급임에도 한전 컨소시엄을 비롯해 한화에너지, 일본 오사카가스, 미국 파워플렉스 등이 입찰 단계부터 참여해 경쟁이 치열했다.

지난 6월 최저가격을 제시한 한전 컨소시엄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뒤에도 한화에너지는 한전 컨소시엄이 제출한 사업계획서상의 발전용량계획에 문제가 있다며 괌 전력청에 항의서한을 제출하기도 했다.

지난 9월 클린턴 리젤 등 일부 괌 상원의원들은 한전 컨소시엄에 참여한 동서발전이 지난 2015년 괌 디젤화력발전소 '카브라스 3·호기' 폭발사고 때 해당 발전소의 운영업체였다며 계약 체결을 반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괌 전력청은 한화에너지와 일부 상원의원의 주장을 모두 반박하며 계약 체결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괌데일리포스트에 따르면, 괌 공공사업부(DPW)도 지난달 31일 데데도 발전소 건설을 위해 이동하는 운송차량들의 무게로 괌 주요 도로와 교량이 손상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서한을 괌 전력청에 제출하며 한전 컨소시엄에 딴지를 걸었다.

발전소 주요 장비를 실은 운송차량의 무게가 40만 파운드(약 180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괌 주요 도로와 교량은 8만 파운드(약 36톤)의 하중만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주장이었다.

이같은 문제 제기에 베나벤테 괌 전력청장은 "여러 개의 액슬(바퀴를 통해 차량의 무게를 지지하는 장치)과 트레일러를 활용해 장비를 운송하면 된다"고 언급하며 "이는 크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데데도 발전소사업은 국내 기업이 미국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국제경쟁입찰을 통해 수주한 첫 사례라는 의미와 함께 사업이 완공되면 한전이 괌 전력설비의 55%인 총 260㎿를 담당하게 된다는 의미도 가진다.

한전은 현대엔지니어링 외에 다수의 국내 중소기업들도 건설 관련 보조기기 공급에 참여시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