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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종합] 카카오, 카톡광고 '톡보드' 새 캐시카우로…"연말 일평균 4~5억, 내년 1조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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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종합] 카카오, 카톡광고 '톡보드' 새 캐시카우로…"연말 일평균 4~5억, 내년 1조 기대”

톡보드 오픈 베타 서비스 시작…광고주 천 단위 증가
톡비즈 광고 수입, 카카오 영업익에 상당수 유입돼
페이, 금융상품·청구서·배송 등 서비스 영역 확대 지속
"SKT 파트너십, 글로벌 공룡 기업에 맞서기 위한 결합"

카카오 기업로고. 사진=카카오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 기업로고. 사진=카카오
카카오 3분기 실적. 표=카카오이미지 확대보기
카카오 3분기 실적. 표=카카오

카카오의 새로운 광고 모델 톡보드가 신성장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급부상하고 있다. 3분기를 넘어 내년까지도 원활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톡비즈보드(톡보드)를 포함한 카카오 비즈니스 플랫폼 사업 ‘톡비즈’ 역시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전체 카카오의 수익성 극대화에 효자 노릇을 할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나왔다.

3분기 신사업 부문도 카카오페이의 2배가 넘는 거래액 성장세에 따른 수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신장에 성공했다. 웹툰웹소설 IP를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을 기록 중인 유료콘텐츠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7일 발표된 카카오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7832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 폭증한 591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영업이익 역시 지난 2015년 이래 최대치를 달성했다.

■ 광고 매출, 카카오 영업익 확대 견인차 역할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7일 카카오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10월 7일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톡보드는 한 달 여 기간 동안 다양한 광고주가 증가했고, 자율도 높은 맞춤형 상품, 시간과 예산의 제한 없이 전국민 노출이 가능하다는 점에 광고주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면서 “연말 최대 성수기를 맞이해 톡보드가 광고 상품으로 안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고, 향후 다른 사업들과 연계해서 장기적으로 장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하려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플랫폼 자체 트래픽이 방대한 만큼, 톡보드 사업 초기에는 자체 전략적 판단에 따라 광고 노출량과 단가를 조절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점진적으로 노출량을 트래픽 양에 맞추고, 광고주 풀(범위)을 성장시키면서 매출 상승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여 대표는 “현재 자사가 원래 계획한 대로 순조롭게 진행되는 상황이며, 연말에 목표로 제시한 일 평균 4~5억 원의 매출은 무리 없이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3분기 톡보드 매출 역시 예상보다 괜찮다. 오픈베타를 시작하면서 기존 몇 백 단위에서 천 단위로 광고주가 증가했으며, 특히 롱테일(소형) 광고주들이 톡보드에 올라타기 시작한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광고 매출에서의 영업이익 기여도는 광고대행 수수료 부분 통상 15% 정도 되는데, 이거 제외한 모두는 영업이익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설명하며 비즈니스 플랫폼의 높은 수익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톡보드 출시로 인한 기존 광고 상품 모델(다음 포털 상의 모먼트 상품 등)의 매출 하락이 발생하는 이른바 ‘카니발 효과’에 대한 우려에 “기존 모먼트 광고주들이 톡보드를 추가 집행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또 아예 카카오에 광고를 안 했던 신규 광고주 유입 등 광고에 대한 카니발 효과 우려 없이 ‘업 세일’과 신규 광고 유입 이 두 가지가 톡보드 광고 매출을 견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톡비즈 매출 성장률 50% 달성 여부에도 우리는 매우 낙관하고 있다. (내년엔) 매출 1조원 정도 이르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3분기 전체 톡비즈 사업부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카카오톡 채널’로 리브랜딩하는 한편, 일정 관리가 가능한 ‘캘린더’ 기능 도입과 기존 스마트 메시지, 알림톡 등 다양한 카카오 내부 기능을 활용한 서비스 개편으로 비즈니스 파트너들의 편의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선물하기, 톡딜, 톡스토어 등 플랫폼 내 커머스 사업 역시 크게 성장했다. 선물하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 성장했고, 구매자도 전 연령대로 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체 톡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1624억 원이며, 포털비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한 1261억 원을 기록했다.

■ 카카오페이, 송금 외 결제금융상품 거래액 증가 가속화


신사업 부분에서는 카카오페이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3분기 전체 페이 거래액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해 12.9조원을 달성했으며, 카카오는 연내 33.6조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송금 서비스 외에도 결제를 비롯한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에 대한 호응도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송금거래액 대비 결제, 금융서비스 등 비송금 부분의 거래액 증가가 가속화되는 부분은 긍정적”이라며 “ 페이 서비스 이용자의 70% 이상이 두 개 이상의 페이 내 서비스를 활용하는 ‘멀티서비스 이용자’ 전환되고 있으며, 온오프라인 결제처 확보뿐아니라 청구서, 배송서비스로 인한 커버리지 확대 역시 중요한 수익 기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말부터 본격화 된 금융권에서의 ‘오픈뱅킹’ 시행에 대해 “우리도 11월부터 일부 부분적으로 트래픽을 적용하고 있는데, 송금 트래픽이 방대하기 때문에 오픈뱅킹을 활용한 비용절감이 기대된다”면서도 “안정성 확보가 우선이기 때문에 초기엔 시범 적용으로 보안 등 안전성과 트래픽 검증을 해나갈 예정이며,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비용 감소 효과가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카카오 모빌리티와 페이 등 신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623억 원을 기록했다.

■ "글로벌 유료컨텐츠 매출, 내년 4300억 원 규모 성장할 듯"

유료콘텐츠에서는 카카오페이지에 대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이를 기반으로 카카오는 웹툰, 웹소설 IP 기반의 글로벌 유료콘텐츠 사업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여 대표는 “3분기 오리지널 콘텐츠 거래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국내에서 검증된 오리지널 콘텐츠로 동남아시아 기반의 서비스를 확대하려 준비 중”이라면서 “카카오페이지, 픽코마, 다음웹툰을 포함한 글로벌 유료 콘텐츠의 연간 거래액은 작년 2900억 원 수준에서 올해 48% 성장한 4300억 원 규모로 늘어날 것을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게임 콘텐츠 관련해서는 “지난 8월 테라클래식과 10월 초 달빛조각사로 양대 앱마켓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는 등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MMORPG의 성장을 이끌어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달빛조각사의 사전예약자 수는 35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강력한 IP가 게임산업 분야에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서 ‘검은 사막’의 해외 서비스에서 입증한 해외 퍼블리싱 영향력을 내년 모바일 퍼블리싱 분야에서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웹툰·웹소설플랫폼과 게임, 음원플랫폼, 카카오M 매니지먼트 카카오프렌즈IP 사업 등이 포함된 유료 콘텐츠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91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외 여 대표는 지난달 28일 SKT와 맺은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면서 맺은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해 "가속화되는 기술변화와 모바일 이용 패턴 변화 등을 고려한 국내 ICT 사업자 간 협력이 강화될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진행했다"고 제휴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통신사들의 모바일 디바이스, 플랫폼 기업들의 플랫폼 그리고 사용자로 이어지는 경계가 유기적으로 진화 중”이라면서 “자본과 기술을 바탕으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요 ICT사업자 간 얼라이언스(연합)를 강화해야 할 시점이며, 이에 이번 파트너십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양 사는 시너지 협의체를 구성했으며, 앞으로 미래ICT기술, 5G, 디지털 콘텐츠, 커머스 등 시너지 창출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두 업체 간 혈맹 관계 체결에 대해 유사 경쟁 사업분야의 몸집을 키워 국내 시장에 침투하는 거대 글로벌 IT기업에 대응하는 한편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