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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리벤트' 등 리튬업체들 잇따라 '어려운 시장 여건' 봉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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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리벤트' 등 리튬업체들 잇따라 '어려운 시장 여건' 봉착

가격하락과 공급 과잉에 주요 프로젝트 속속 연기

전기차 공급 확대로 호황을 구가해온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리튬을 생산한 글로벌 광산업체들이 잇따라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배터리 보조금 정책 변경에 따른 전기 차 수요 둔화에 따라 리튬 가격 하락과 공급 과잉의 몸살을 앓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폴 그레이브스  리벤트 최고경영자 겸 대표이사 회장. 사진=리벤트이미지 확대보기
폴 그레이브스 리벤트 최고경영자 겸 대표이사 회장. 사진=리벤트

11일 로이터통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리튬 생산업체인 리벤트(Livent)의 폴 그레이브스(Paul Graves) 최고경영자(CEO) 겸 대표이사 회장은 지난 6일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최근 리튬 산업이 가격 하락과 공급 과잉으로 난관에 봉착해 있다"고 밝혔다.

리벤트는 아르헨티나 북부에서 리튬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생산하는 업체다.

리벤트는 2020년까지 수산화리튬 생산량 중 25%인 4000t의 수출을 연기하기로 결정하고 연간 매출 전망과 수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벤트는 지난해 1만5936t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했다.

리벤트의 3분기 매출액은 9800만 달러, 순익은 1800만 달러로 나타났다.매출과 순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와 40% 감소한 것이다.이자와 세금,감가상각비, 무역자산상각비 차감전 이익(EBITDA)는 2800만 달러로 1년 전 4200만 달러에 비해 33% 줄었다.

리벤트는 올해 연간 매출은 4억~4억 1000만 달러, 조정 EBITDA는 1억500만~1억 1000만 달러로 예상했다.
그레이브스 CEO는 이에 따라 고객의 수요를 파악해 장기 고객 관계 설립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레이브스 CEO의 말 대로 리튬 시장 여건은 최악이다.리벤트를 비롯한 리튬 업체들은 장기 계약 기반으로 리튬을 생산, 수출하고 있지만 글로벌 공급이 수요를 5% 정도 초과함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 회사인 벤치마크 미네럴 인텔리전스(Benchmark Mineral Intelligence) 조사에 따르면, 배터리와 전기차 부문의 급성장에도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가격은 연일 하락하고 있다.

지난해 1t에 15만 위안에 육박한 중국산 탄산리튬은 지난 5일 4만8500위안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 때문에 세계 1위 리튬 생산국인 호주와 리튬 업체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호주의 미네럴리소시스(Mineral Resources)와 미국의 알버말(Albemarle)은 시장환경 악화를 이유로 호주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 워지나(Wodgina) 리튬 프로젝트를 유지보수 단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알버말은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을 생산하고 미네럴리소시는 리튬을 함유한 광물 스포듀민을 생산한다.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