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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다음 10년 동안 지켜볼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10대 ‘메가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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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다음 10년 동안 지켜볼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10대 ‘메가트렌드’

■ 피크 세계화(Peak globalization)
■ 경기 침체의 두려움과 채권 거품
■ 인구 통계학적 변화
■ 기후 변화 및 도덕적 자본주의
■ 기술 발전 및 로봇 & 자동화
■ 우주(Space)

머지않아 새로운 10년의 날이 밝는다. 새로운 10년은 지난 10년과는 확연히 다를 것이며 이에 따라 투자자와 소비자들은 새로운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의 투자은행 '뱅크 오브 아메리카(이하 BofA)'는 다음 10년간 세계 경제는 장밋빛이 아니라고 분석하는 은행 중 하나다. BofA는 신흥시장에서 중산층의 부상과 함께 전 세계 인구의 고령화는 향후 10년간 소비자의 습관과 취향을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한다. BofA의 글로벌 전략가이자 주제 연구 부문 대표인 하임 이스라엘은 최근 향후 10년 동안 주목해야 할 10가지 메가트렌드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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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새로운 '무기경쟁(arms race)'을 통해 중국은 장기적으로 기술에 대해 국가 우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BofA는 데이터, 5G, 인공지능, 전기자동차, 로봇 공학, 사이버 보안 등이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고 지목했다.

BofA는 "2020년대는 낡은 패러다임을 해체하고 비즈니스모델을 와해하며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우리의 미래를 형성할 것"이라면서 "향후 10년 동안 자동화의 증대, 전 세계의 침체, 유례없는 혁신, 심각한 환경 문제, 양적 완화의 죽음, 세계화의 종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피크 세계화(Peak globalization)

BofA는 세계화가 이미 정점을 찍었다며 향후 10년 동안 세계 각 지역의 모든 것에 더 큰 관심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사물의 글로벌 흐름이 붕괴하면서 사업 수행 비용을 증가시키며 결국 재조정으로 이어져 생산성을 높임으로써 세계 경제를 더 높고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향하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가들은 명시적인 국가 산업 정책을 개발하고 R&D 투자를 늘려 지역 혁신을 촉진하며, 초기 산업을 보호해 적대적인 해외 인수로부터 자국 기업을 보호하며 국수주의적인 경향 아래에서 부동산이나 귀금속과 같은 실물 자산을 소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0년대에는 석유,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들이 최고조에 이르며, 소유권 사회에서 공유 사회로 전환함에 따라 사람들은 더 적은 수의 물건을 소유할 것으로 예측했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대형주나 성장주보다 소자본주와 가치주가 더 유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침체의 두려움과 채권 거품

글로벌 펀드매니저에 대한 BofA의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90%는 세계 경제가 호황기를 지났다고 답했다. 최근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다음 10년간의 경제 상황은 장밋빛이 아니라는 의미다. 2010년대는 저성장과 낮은 인플레이션을 특징으로 하는 경제 체제에 갇혀 있었으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미국의 경우 평균 2%, 유럽연합(EU)과 일본은 1%, 중국은 12%에서 6%로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향후 10년간 채권 시장의 버블이 붕괴되면서 시장의 가장 큰 취약점이 될 것으로 BofA는 예측했다.

또 향후 몇 년 동안 정책상의 실수(인플레이션 타깃팅, 현대 화폐 이론)와 정책 불능의 시작은 금리 변동성을 크게 증가시키며, '최저 요율'과 '최대 이익'을 전제로 채권 수익률이 증가하면 월스트리트는 극심한 고통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가오는 경기 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금(金) 등 안전자산을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으로 BofA는 전망했다. 또 정치적 위험이 낮은 지역의 우수 기업들과 소수의 핵심 기업들을 중심으로 국방, 폐기물 관리, 데이터 처리와 결제, 식음료 산업이 부상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구 통계학적 변화

신흥 시장에서 중산층의 부상과 함께 전 세계 인구의 고령화는 향후 10년간 소비자의 습관과 취향을 변화시킬 것이며,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건강관리에 대한 상승 기대치와 품질을 목표로 발전할 수 있는 '헬스케어' 분야의 발전이 눈부실 것이라고 BofA는 전망했다.

밀레니얼 세대뿐만 아니라 Z세대 소비자(전자상거래, 당일 배송)의 신흥 소비력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큰 혼란에 직면할 것이라며, 전통적 상품에 대한 기술 호환성과 지속 가능성, 기존 재화에 대한 경험을 최대한 살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후 변화와 도덕적 자본주의

청정에너지, 전기자동차, 에너지 효율, 새로운 농업, 수자원 인프라, 육류 대체품과 같은 분야에서 기회를 창출하는 한편, 기후변화의 광범위한 영향에 점점 더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구온난화를 억제하려는 노력은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할 행동과 체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BofA는 강조했다. BofA는 청정에너지 시장이 이미 300억 달러(약 34조9000억 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세계 폐기물 산업은 2조 달러(약 2327조8000억 원)의 기회를 제시하고 수자원 인프라는 예상되는 성장에 발맞추기 위해 최소 누적 투자액 7조5000억 달러(약 8729조2500억 원)가 필요하다고 BofA는 예측했다.

또 향후 10년간 환경과 사회, 기업지배구조는 기후변화에 중점을 두어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가 될 것이며, 자본주의가 주주 우선주의에서 벗어나 이해 당사자들에게 더 큰 이익을 안겨주는 '도덕적 자본주의'로 변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전쟁의 시대에서 기술전쟁의 시대로

미국과 중국은 현재 글로벌 인공지능(AI)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중국이 세계의 리더가 되면서 2030년까지 이 '스플린터넷(Splinternet-비용, 속도, 플랫폼, 정치적 목적 등에 따라 갈라져 분리된 인터넷)' 격차는 사라질 것이라고 BofA는 예상했다.

또 현재의 '무역전쟁'은 2020년대에는 '기술전쟁'으로 전환될 것이며 미국과 중국은 새로운 '무기경쟁(arms race)'을 벌이고 중국은 장기적으로 기술에 대해 국가 우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BofA는 "데이터, 5G, 인공지능, 전기자동차, 로봇 공학, 사이버 보안 등이 핵심 산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는 소위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주식을 따라잡고 AI혁명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BofA는 그 이유에 대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중국과 연결돼 있으며 미국의 인터넷 사용자 수의 거의 3배에 이르는 중국의 연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BofA는 "유리한 정책과 정부의 지원으로 중국의 기술 회사는 이러한 데이터 추세를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로봇 공학과 자동화는 2035년까지 전 세계 일자리의 최대 50%를 위태롭게 할 수 있으므로, 향후 10년 동안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모든 것이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데이터를 활용하기 시작함에 따라 '유비쿼터스 연결성'이 도시의 사회구조를 바꿀 것으로 예측했다. 기술과 데이터가 도시교통에서 도시보안, 사무실과 건물의 온도제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변환시킴에 따라 스마트 시티 테마를 유망 투자 분야 중 하나"라고 BofA는 덧붙였다.

◇우주산업과 방위산업

BofA는 2030년까지 우주 산업이 1조 달러(약 1163조9000억 원)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며, 항공우주와 방위 산업이 그 보상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은행은 "신기술(재사용 가능한 로켓), 혁신 속도가 빠른 민간 기업, 전자기기의 소형화, 새로운 서비스(우주에서 인터넷, 우주 관광) 등 그 어느 때보다 우주에 대한 전례 없는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비용 감소와 기능 향상으로 개인, 국가, 기업들은 우주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며 "다음 10년은 우주가 가장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라고 손꼽았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