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성은 앞바퀴 브레이크의 호스가 짧기 때문에, 반복해서 작동할 경우 균열이 발생해 제동력 저하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대상 모델은 팔레트 외에도, 닛산 브랜드로 판매하는 ‘룩스(ROOX)’와 마쓰다 브랜드로 판매하는 ‘플레어웨건(Flair Wagon)'도 포함됐다. 리콜 대상 차량은 2008년 1월부터 2013년 2월 기간에 생산된 제품으로 국토교통성에 신고된 차량 수는 총 51만7316대다.
게다가 이번 52만대 리콜은 공교롭게도 지난 2017년 9월 28일 신고되었던 파워스티어링 결함 대상과 거의 일치하고 있다. 당시 파워스티어링 부품에 연결되는 전기 배선의 고정 방법에서 결함이 발견되어, 이번과 리콜 모델과 같은 기간에 제작된 동일한 모델 3개 차종 총 51만9651대를 신고했다.
스즈키는 지난해부터 일본 자동차 업계에 불어닥친 ‘완성차 검사 부정 의혹’에서 당당히 주인공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업체다. 심지어 올해 4월 국토교통성에 제출한 완성차 검사 부정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정리한 보고서마저 허위로 제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가장 큰 문제는, 결함이 연이어 발견된 수십만대의 시한폭탄같은 차량들이 버젓이 도로위를 활주하면서 다른 운전자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정부 차원의 정밀 조사와 해당 차량의 운행 정지 등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없이 이번에도 리콜 계획만 늘어놓은 상태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