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의 강경 진압 작전이 펼쳐지면서 시위는 소강상태에 돌입했다. 그러나 오프라인이 막히자 이번에는 인터넷 공간에서 시위대와 당국 간 '온라인 대립'이 격화되기 시작했다.
시위 참가자들의 얼굴 사진이나 전화번호 등을 대량으로 노출하는 사이트가 등장했으며, 상세한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해 당국의 관여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높다. 또 어느새 경찰의 신원을 폭로하는 시위대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폭도'나 '음험한 기자'로 분류된 얼굴 사진에는 총기의 조준 마크와 함께 '죄상'이라는 명목의 활동 내역이 기재되고 생년월일과 주소, 근무처가 표시된 채 노출됐다. 민주파 의원이나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 기자 외에도 시위대의 것으로 보이는 이름도 늘어서 있다.
최근 유명세를 타는 사이트 '홍콩리크스(香港解密·HKLeaks)'에는 11월 중순 현재 약 700명의 개인정보가 게재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당국은 모든 게시물을 삭제하도록 명령했지만 여전히 게시물은 남아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