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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넥스트 차이나' 베트남에 승부수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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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넥스트 차이나' 베트남에 승부수 던져

삼성전자 베트남 생산법인 4곳 매출액 75조 원대...연평균 7%대 고속성장도 장점

베트남 박닌성 옌퐁공단의 삼성전자 공장 전경.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박닌성 옌퐁공단의 삼성전자 공장 전경. 사진=뉴시스
삼성전자가 최근 중국에 이어 '제2의 공장'으로 급부상한 베트남에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삼성, 베트남 구애 적극…전체 매출 3분의 1 창출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베트남 생산법인 4곳의 지난해 총매출은 657억 달러(약 74조 원)를 기록해 해외 현지 기업 가운데 압도적인 1위를 달성했다.

생산법인별로는 휴대전화 2공장이 있는 타이응우옌성 옌빈공장(SEVT)이 252억 달러(28조5000억 원)로 매출 규모가 가장 크고 휴대전화 1공장 박닌성 옌퐁공장(SEV)이 190억 달러(21조5000억 원), 박닌성 삼성디스플레이 공장(SDV)이 177억 달러(20조 원), 호치민 소비자가전(CE) 공장(SEHC)이 38억 달러(4조3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 한해 달성한 전체 매출액(243조5100억 원)의 30% 가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또한 같은 기간 베트남의 전체 국내총생산(GDP·316조8000억 원) 의 27.6%를 차지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베트남 현지 기업, 소비자와의 스킨십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최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까지 베트남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 1차 벤더(협력업체) 지정업체를 현재 35곳에서 5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베트남에 4개 현지 기업을 1차 벤더로 지정한 후 그 수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은 2005년부터 베트남 지역에서 노동 생산성과 제품 품질 향상을 위한 컨설팅 프로그램을 만들어 해마다 컨설팅·교육 분야 핵심 인력 200여 명을 배출해 내고 있다.

또한 삼성은 지난 3월 동남아에서는 최초로 베트남 경제도시 호찌민에 자사 브랜드 체험 공간 '삼성 쇼케이스(Samsung Showcase)'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삼성은 호찌민 쇼케이스를 단순히 자사 최신 정보기술(IT) 기기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넘어 아시아의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비쳤다.

베트남 고객이 지난 3월 경제도시 호찌민 비텍스코(Bitexco) 파이낸셜 타워에 문을 연 '삼성 쇼케이스' 를 방문해 각종 삼성전자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고객이 지난 3월 경제도시 호찌민 비텍스코(Bitexco) 파이낸셜 타워에 문을 연 '삼성 쇼케이스' 를 방문해 각종 삼성전자 제품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베트남, 연평균 7%대 고속성장…“세계서 성장잠재력이 가장 큰 기회의 땅”

삼성전자가 이처럼 베트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최근 베트남이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중국이나 한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해 투자 대안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통계청은 지난 9월 베트남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3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베트남 경제정책연구소는 올해 4분기 베트남 경제성장률이 7.26%에 달할 것이라며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을 7.05%로 예측했다. 이는 베트남 정부가 올해 목표로 삼은 6.6∼6.8%를 훨씬 웃도는 성적표다.

특히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앞으로 10년 동안 베트남 경제성장률이 더욱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계 투자은행(IB) 스탠다드차타드(SC)는 베트남이 2020년대가 되면 향후 10년 동안 연간 10%대에 달하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SC는 베트남의 1인당 GDP가 2018년 2500달러에서 2030년에는 1만400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베트남 정부가 고속성장에 발맞춰 해외 기업에 각종 세제 혜택을 지원하는 기폭장치를 마련한 점도 삼성에겐 매력적인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이를 보여주듯 베트남 정부는 지난 2013년 삼성 옌빈공장 설립 당시 법인세 4년간 면제, 임재료 면제 등 파격적인 '당근'을 제시한 데 이어 최근 삼성전자 옌빈공장 부지의 임대료를 다시 면제해줘 눈길을 끌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