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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사물인터넷·여성...주택시장, 밀레니얼세대에 꽂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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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사물인터넷·여성...주택시장, 밀레니얼세대에 꽂히다

삼성물산 '넥스트 래미안 라이프'로 주택상품 직접 선택, 최적화 IoT 환경 제공
GS건설 '자이 AI 플랫폼', 입주민에 빅데이터 기반 주거환경 정보·서비스 혜택
현대건설 여성 1인가구 특화설계 선보여..."유상옵션 따른 분양가 인상 우려"

GS건설 자이 아파트 욕실 거울에 설치된 미러패드. 유튜브 시청, 인터넷 서핑, 인바디 체크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사진=GS건설이미지 확대보기
GS건설 자이 아파트 욕실 거울에 설치된 미러패드. 유튜브 시청, 인터넷 서핑, 인바디 체크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사진=GS건설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급부상하면서 건설업계가 최근 이들을 겨냥한 '밀레니얼 마케팅'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2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새로운 주거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능통하고, 소유보다는 경험과 공유를 중시하며, 트렌드에 민감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19일 ‘넥스트 래미안 라이프(Next Raemian Life)’ 콘셉트를 발표했다. 소비자 개인의 취향과 개성이 강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해 소비자가 직접 주택상품을 선택하고,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이들에게 최적화 시킨 사물인터넷(IoT) 환경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삼성물산은 실내공간 타입별 인테리어 일괄제공 방식에서 벗어나 기본 바닥재, 아트월, 가구 도어 색상, 도어 개폐방식 등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예정이다.

또한 ‘래미안 IoT 플랫폼’으로 커뮤니티의 편의성도 강화한다. 예를 들면,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접목된 헬스센터가 운영되고, 입맛에 따른 조식·중식 서비스가 제공되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주민들을 위한 ‘펫 케어’ 서비스도 준비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차세대 고객층을 밀레니얼 세대로 잡고 관련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분양하는 래미안 단지부터 순차적으로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래미안 아파트에 적용된 ‘슬라이딩 도어’ 시스템. 중문 개폐 여부에 따라 독립된 방과 거실과 이어지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진=삼성물산이미지 확대보기
래미안 아파트에 적용된 ‘슬라이딩 도어’ 시스템. 중문 개폐 여부에 따라 독립된 방과 거실과 이어지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진=삼성물산

GS건설도 지난 21일 빅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AI) 주택관리 시스템 ‘자이 AI 플랫폼’을 전격 공개했다.

GS건설과 자이S&D가 함께 개발한 ‘자이 AI플랫폼’은 기존의 홈네트워크 시스템에서 한층 진화된 것으로, 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들을 빅데이터 솔루션을 통해 축적하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연계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고객 플랫폼 서비스이다.

GS건설 관계자는 “3년 전부터 등장한 IoT 활용 주택관리 시스템은 대체로 특정 포털사나 통신사의 시스템을 가져와 연동시키는 방식이었지만, 자이 AI플랫폼은 입주민들의 주거환경 관련 정보를 스스로 수집해 빅데이터를 구축, 각 가구에 맞는 맞춤형 생활양식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1∼2인 가구가 급증함에 따라 건설사들은 오피스텔 공급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아파트에서 축적한 기술을 오피스텔에 적용해 외형, 내부구조, 마감재 등을 고급화하고, 혼자 사는 입주민들을 위해 안전과 보안이 강화된 설계를 적용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에코 안산 중앙역’은 펜트하우스와 테라스, 다락 특화세대 등 주거공간을 대단지 아파트처럼 특화 설계한 게 특징이다. 또 혼자 사는 여성 가구의 증가를 반영해 지하주차장 CCTV 연동 비상콜, 방범 감지기, 방범 도어카메라 등을 기본으로 적용하고, 여성 전용 거주층, 여성 전용주차장도 마련하고 있다.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건설업계의 주거상품 개발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밀레니얼의 부모세대에 해당하는 베이비부머의 경우 주택이 ‘소유’와 ‘투자’의 대상이었다면. 밀레니얼 세대들은 주택을 ‘거주’의 관점으로 생각하고 더 나은 편리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권 교수는 “다만, 현재 선분양 체제에서 밀레니얼 세대를 위한 건설사들의 다양한 유상 옵션 품목들은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져 오히려 젊은층의 내집 마련에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