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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HRW "유럽 개발은행들 투자한 콩고 팜유 농장 노동자들 살충제 노출•저임금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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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HRW "유럽 개발은행들 투자한 콩고 팜유 농장 노동자들 살충제 노출•저임금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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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휴먼 라이츠 워치
유럽의 4개 개발은행들이 저개발 국가 지원차원에서 투자한 콩고민주공화국 팜유 농장의 노동자들이 위험한 살충제에 노출된 환경에서 저임금에 시달리며 일하고 있다고 휴먼 라이츠 워치(HRW)가 29일(현지 시간) 폭로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개발금융기관(CDC), 벨기에개발 은행 Bio, 독일 DEG 및 네덜란드 FMO의 4개 은행은 지난 2013년부터 아프리카 최대 팜유 회사 중 하나인 페로니아에 1억 달러를 투자했다.
HRW는 그러나 이들 은행들의 감독 소홀로 페로이나와 그 자회사인 PHC가 노동자와 농장이 있는 지역 주민들에 대해 권리 남용과 환경 파괴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들 은행들은 가난한 국가들에게 경제적 기회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로 투자를 하고 있고 CDC의 경우 영국 정부의 원조 예산을 받아 투자하고 있다.

CDC는 현재 지난 7월 한 토지 환경 운동가를 살해한 혐의로 페로니아 경비원을 조사하고 있다. 농장이 있는 지역 주민들은 팜유 농장 경비들이 자신들에게 폭행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HRW는 페로니아의 전 사장과 PHC의 임원, 콩고 북부 3개농장 100명의 노동자 등 모두 200명 이상의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지난 25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5세에서 49세 사이의 살충제에 노출된 남성 노동자들의 3분의 2는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일을 시작한 이후로 발기 부전 증세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또 피부 염증과 물집, 고름집, 시력저하 및 눈 질환 등 살충제 노출로 인한 건강상의 고통을 호소했다.

노동자들은 회사측에서 자신들에게 건강을 스스로 지키라고 말했을 뿐 어떤 위험이 있는지 알려주지 않았고 치료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저임금도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PHC가 종종 임금을 제대로 지불하지않고 임시직 계약을 이용해 생계비 보조를 하지 않는 등 콩코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들의 경우 보호 장비 없이 열매를 모으는 작업을 한달에 불과 7달러 30센트(8700원)를 받고 일하고 있다고 노동자들은 밝혔다.

CDC는 이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HRW가 지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서는 지난 6년간 페로니아 직원들의 임금이두 배로 올랐고 의료 및 교육 시설, 깨끗한 물 및 주택 사업에 1000만달러가 투입됐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이 회사에서 최저 임금을 받는 노동자도 콩고 최저임금의 1.5배를 벌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