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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기름' 채운 구광모 LG회장, 취임3년 내년 '뉴LG' 액셀 밟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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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기름' 채운 구광모 LG회장, 취임3년 내년 '뉴LG' 액셀 밟을까

28일 그룹 임원인사서 파격 세대교체 단행...보수·안정 행보 벗고 4차산업혁명 주도 '기술LG' 박차 기대감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사진=LG그룹
취임 2년차인 구광모(41) LG그룹 회장이 28일 ‘세대교체’를 단행함으로써 내년 취임 3년부터 젊고 역동적인 ‘뉴LG’ 비전 구현을 위한 준비에 들어간다.

구 회장이 이날 단행한 그룹 임원 인사에서 주력사인 LG전자는 핵심경영진인 조성진(63) 부회장과 한상범(64) 부회장을 비롯해 최상규(63) 한국영업본부장 사장, 정도현(62) 최고재무책임자 등이 한꺼번에 물러났다.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 손옥동(61) 사장, LG하우시스 민경집(61) 대표이사 등도 동반사퇴했다.

재계에서는 구 회장의 그룹인사를 ‘파격’으로 규정지었다. LG그룹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처방으로 ‘과감한 세대교체’를 시도했다는 평가이다.

60대 CEO급 인재들이 물러간 자리에는 ‘1960년대생’ 50대로 수혈했다.

이날 LG그룹 인사에서 신규 임원에 오른 106명 가운데 21명이 ‘45세 이하’ 젊은 피가 차지했고, 30대 여성 임원 3명도 배출하면서 그룹 내 여성임원 수를 37명으로 늘렸다.

아울러 이번 승진자의 60%를 이공계 출신으로 채운 점도 미국 로체스터공과대학을 나온 ‘테크노 CEO’ 구회장의 이력과도 상응하며,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기술 LG’를 이끌 우수 인재를 중용하겠다는 경영 비전을 과시한 것이다.

재계는 지난해 선친인 구본무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로 마음의 준비가 없는 상태에서 경영권을 승계받은 구광모 회장이 취임 첫해인 지난해에는 조직의 안정과 경영권 안착에 주력해 온 점을 높게 평가했다.
취임 2년차에도 여전히 ‘정중동(靜中動)’ 기조를 유지하되 외부 영입을 꾸준히 하면서 조직의 변화를 준비해 왔다는 분석이다.

올해 연말을 앞두고 주력사 경영진들을 대거 세대교체한 것은 구 회장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구광모 스타일’의 경영을 펼쳐나가겠다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즉, 공신급 내부인사들을 전격 교체함으로써 보수적인 LG그룹 조직문화에 새로운 충격과 변화를 주는 동시에 성과주의에 더욱 매진함으로써 경영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그룹총수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는 설명이다.

LG그룹 내에선 구 회장의 이번 인사에 ‘미래 준비 가속화를 위한 쇄신 인사’이자 ‘실용주의 인사’임을 강조했다.

파격적인 세대교체 인사로 ‘신선한 기름’를 채운 LG그룹이 내년에 어떤 경영 행보와 성과로 속도를 낼 지는 ‘취임 3년차 운전대’를 잡은 40대 구광모 회장의 운전 실력에 달려 있게 됐다.


이진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inygem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