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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사이클 놓인 ‘화학 3사’, 내년에는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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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사이클 놓인 ‘화학 3사’, 내년에는 웃을까?

선택과 집중 택한 ‘LG화학‧한화케미칼‧롯데케미칼’
車 배터리‧태양광‧설비 확대 등 경쟁력 확보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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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장기화와 유가 하락 등 대외 변수로 부진의 늪에 빠져있는 국내 주요 화학사들이 내년에는 침체 분위기에서 벗어나 국가 경제를 주도할지 주목된다.

지난 3,4년 간의 호황기를 보낸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롯데케미칼 등 주요 화학 3사는 지난해 말부터 다운사이클(하락국면)에 접어들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등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2분기 실적은 반토막 난 상태다.
3분기 또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석유화학 이외의 부문에서 선전하면서 실적 방어에 나설 뿐이다. 화학 3사는 전기차 배터리와 태양광 등을 통한 수익선 개선과 대규모 설비 투자를 비롯해 연구개발(R&D), 인수‧합병으로 사업을 상승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복안이다.

LG화학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자동차 배터리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미국 1위 자동차 업체인 제네럴모터스(GM)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을 설립,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LG화학과 GM이 50대 50 지분으로 각각 1조원을 출자하게 되는 합작 법인에 2조7000억 원을 추가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합작 법인으로 LG화학은 미국 시장에서 확고한 수요처를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합작법인 설립을 계기로 LG화학은 현재 약 70GWh 수준인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0년까지 약 100GWh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으로, 내년 전기차 배터리 매출 10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한화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태양광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 합병으로 상당한 시너지가 발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지난 3분기 태양광 사업이 한화케미칼 전체 실적을 끌어 올렸다.

한화케미칼 3분기 기초소재산업 부문의 영엽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759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도 감소했다. 반면 태양광 매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무려 2배 이상 성장했으며 영업이익 역시 656억 원을 거두며 전년과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크게 개선됐다.

업계서는 한화그룹의 태양광 부문에서 올해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화케미칼 측은 “태양광 부문은 모노 제품으로의 생산 라인 전환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며 이에 따른 판매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시설 증설을 마무리하고, 사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우선 미국 루이지애나 에탄크래커(ECC)공장을 본격 가동, 수익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틸렌글리콜(EG) 공장은 2분기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100%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는 롯데케미칼을 중심으로 화학사업 규모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스페셜티 소재 분야에서 전문적인 기술과 다양한 제품을 보유한 첨단소재 합병으로 제품의 원료에서부터 최종 제품까지 적극적으로 대응해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고 세계 7위 글로벌 화학사로 도약시킨다는 목표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자회사 롯데첨단소재 흡수합병을 발표한 데 이어 영국 자회사 매각으로 비 핵심사업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사업 집중화에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실적 전망과 관련 “올해 말 여수 PC(폴리카보네이트), 울산 MeX(메타자일렌) 및 PIA(고순도이소프탈산) 공장 증설 등 국내 투자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비롯해 내년 초 롯데첨단소재와의 합병 시너지를 본격화하고 스페셜티 제품의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