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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보잉 737맥스, 추락사고 가능성 15차례 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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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보잉 737맥스, 추락사고 가능성 15차례 더 있었다"

스티브 딕슨 FAA 청장(맨 왼쪽)이 11일(현지시간) 미 하원 교통·인프라위원회에 출석해 보잉 737 맥스 기종과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티브 딕슨 FAA 청장(맨 왼쪽)이 11일(현지시간) 미 하원 교통·인프라위원회에 출석해 보잉 737 맥스 기종과 관련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해 10월과 지난 3월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각각 추락해 총 300명의 인명을 앗아가는 참사를 일으켜 운항이 전면 중단된 미국 보잉사의 '737 맥스' 기종이 별다른 조치 없이 계속 운항됐다면 향후 15차례나 추락 사고를 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이하 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항공교통 규제기관인 연방항공청(FAA)은 보잉 737 맥스의 첫 추락사고가 일어난 후 작성한 보고서에서 이 기종에 대한 조치가 없이 계속 운항하게 할 경우 수명 주기 동안 15차례의 추락 사고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FAA는 그럼에도 이 기종에 대한 즉각적인 운항 중단 조치를 내리지 않았고 두 번째 사고가 이어 터진 것으로 드러났다.

미 하원 교통·인프라위원회 위원장인 피터 디파지오 민주당 의원은 전날 열린 청문회에서 이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737 맥스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확인했으면서도 FAA는 운항 중단을 시키지 않았고 그 결과 올 3월 두 번째 추락사고가 터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첫 번째 사고가 발생한 지 한달여 흐른 시점인 지난해 12월 나왔으며 737 맥스 기종의 수명연한이 약 45년이라는 전제아래 이 수명주기 중 15.4차례의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737 맥스의 운항 재개 문제와 관련해 지난 8월 새로 부임한 스티브 딕슨 FAA 청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누차 밝힌 대로 아직 마무리해야 하는 절차가 많이 남아있다"면서 "일단 2020년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운항 재개가 올해 안에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업계가 촉각을 세워왔으나 면허 갱신이 이뤄지더라도 그 시점은 2020년 중이 될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잉사는 내년 초 운항 재개가 이뤄지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FAA 청장의 발언으로 볼 때 운항 재개 시점은 상당히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문제의 737 맥스 기종을 생산한 보잉 공장에서 간부로 근무했다는 에드 피어슨씨는 이날 미 하원 교통·인프라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작업 스케줄이 지나치게 빡빡하고 생산근로자들의 피로도가 극심해 안전과 품질에 대한 우려가 매우 심각하게 제기됐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면서 "문제가 개선될 때까지 공장 문을 닫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