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이하 현지시간)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국 항공교통 규제기관인 연방항공청(FAA)은 보잉 737 맥스의 첫 추락사고가 일어난 후 작성한 보고서에서 이 기종에 대한 조치가 없이 계속 운항하게 할 경우 수명 주기 동안 15차례의 추락 사고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 하원 교통·인프라위원회 위원장인 피터 디파지오 민주당 의원은 전날 열린 청문회에서 이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737 맥스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확인했으면서도 FAA는 운항 중단을 시키지 않았고 그 결과 올 3월 두 번째 추락사고가 터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첫 번째 사고가 발생한 지 한달여 흐른 시점인 지난해 12월 나왔으며 737 맥스 기종의 수명연한이 약 45년이라는 전제아래 이 수명주기 중 15.4차례의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737 맥스의 운항 재개 문제와 관련해 지난 8월 새로 부임한 스티브 딕슨 FAA 청장은 CNBC와 인터뷰에서 "누차 밝힌 대로 아직 마무리해야 하는 절차가 많이 남아있다"면서 "일단 2020년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운항 재개가 올해 안에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업계가 촉각을 세워왔으나 면허 갱신이 이뤄지더라도 그 시점은 2020년 중이 될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잉사는 내년 초 운항 재개가 이뤄지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FAA 청장의 발언으로 볼 때 운항 재개 시점은 상당히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안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