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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에릭슨, 美이어 스웨덴서도 뇌물스캔들 수사로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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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에릭슨, 美이어 스웨덴서도 뇌물스캔들 수사로 곤혹

스웨덴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은 미국에 이어 자국에서도 뇌물스캔들 조사로 곤경에 처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웨덴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은 미국에 이어 자국에서도 뇌물스캔들 조사로 곤경에 처했다. 사진=로이터
미국에서 뇌물수수 혐의로 거액의 벌금을 부과받은 스웨덴의 세계적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에 대해 스웨덴 검찰 당국도 조사를 시작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스웨덴 금융일간지 다겐스 인더스트리(Dagens INDUSTRI)를 인용해 1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스웨덴 검찰당국은 미국 법무부가 에릭슨에 대해 수사를 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이 회사 직원들의 뇌물수수혐의에 대해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겐스 인더스트리는 스웨덴 검찰당국의 부패 방지 부서가 미국측 수사에 협조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혐의를 포착했다고 전했다.

미 법무부는 앞서 지난 6일 에릭슨이 중국 등 5개국에서 고위층에게 뇌물을 주는 등 비위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미국 정부에 약 10억6000만 달러(약 1조3000억 원)에 이르는 벌금과 과태료 등을 지불한다고 발표했다.

에릭슨 측은 뇌물 등 비위 혐의를 인정했다.

미 법무부 발표에 따르면 에릭슨은 2000년부터 2016년까지 공기업의 계약을 따내기 위해 중국, 지부티, 베트남, 인도네시아, 쿠웨이트 등 5개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뇌물을 줘 '해외부패방지법(FCPA)'을 위반했다.

에릭슨 측은 비위 행위를 감추기 위해 컨설팅 업체 등 제3자를 개입시키는 등의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슨은 벌금 약 5억2000만 달러와 함께 부당이득분 약 5억4000만 달러 등 총 10억6000만 달러를 미 당국에 지불하기로 합의하고 검찰측 기소를 모면했다.
하지만 거액의 벌금 부과와 함께 스웨덴에서 수사가 이어지면서 대외적인 이미지 손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에릭슨은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의 선두주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에릭슨은 지난해 통신장비 시장에서 2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화웨이 26%, 노키아 23%, ZTE 12%, 삼성전자 5%로 뒤를 이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