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에 따르면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한 제25차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종료일을 이틀 넘긴 15일(현지시간) 폐막됐다.
파리협정은 내년에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이어받는 국제 조약으로, 선진국·개발도상국 모두에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과하는 데 방점을 둔다.
하지만 탄소 시장 이행규칙은 논란만을 거듭한 채 아무런 합의없이 내년에 재논의키로 했다.
거래 금액 일부를 개도국에 지원하는 방안, 2020년 이전에 발행된 온실가스 감축분을 인정하는 방안, 온실가스 감축분을 거래할 때 이중사용을 방지하는 방안 등을 두고 개도국과 선진국 간, 또는 잠정 감축분 판매국과 구매국 간 입장이 엇갈린 탓이다.
이번 총회에서 중국 등 주요 개도국들은 파리협정 체제로 전환하기에 앞서 기존 교토의정서 체제에서 선진국들이 2020년까지 세운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기후 재원 1000억 달러 지원 계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이행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전해졌다.
이에 따라 각국은 앞으로 2년 동안 라운드테이블 등을 열어 2020년 이전까지의 공약 이행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한편 환경운동가들은 총회가 일정을 넘겨가면서도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자 말똥까지 동원하며 격렬하게 항의시위를 벌였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환경운동가들은 마드리드 회의장 인근에서 말똥을 쌓아놓는가 하면 '모의 교수형' 퍼포먼스를 펼쳤다.
기후변화 방지 운동단체인 '멸종저항'이 주최한 시위 참가자들은 목에 올가미를 맨 채 녹고 있는 얼음덩어리 위에 올라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멸종저항은 성명을 통해 "마치 타이타닉호에서 단지 갑판 의자들을 재배치하는 것처럼 이번 총회에서 탄소 회계장부를 만지작거리고 일부 조항을 협상하는 일은 우리가 직면한 범지구적 긴급사태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환경보호 단체들은 25년간 회의를 열었으면서도 기후변화의 파국을 막지 못하는 세계 지도자들을 비난하며 행사장 앞에 말똥을 쌓아놓았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