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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수주 '나이지리아 액화플랜트 사업'에 정책금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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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수주 '나이지리아 액화플랜트 사업'에 정책금융 지원

'초고위험국가'서 국내 최초 따낸 LNG플랜트 사업...57억 달러 규모
1조 규모 수출입銀 '특별계정' 첫 활용...지원 규모는 추후 결정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9차 해외인프라수주 투자지원협의회 및 건설기업 사장단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이미지 확대보기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9차 해외인프라수주 투자지원협의회 및 건설기업 사장단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정부가 대우건설이 수주한 총 사업비 57억 달러(약 6조 7000억 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액화플랜트 사업에 정책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김용범 기재부 1차관 주재로 '제9차 해외 인프라 수주 및 투자 지원 협의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 회의에는 기재부와 외교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수출입은행, 산업은행, 한국무역보험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해외건설협회, 한국플랜트산업협회 등 관계기관이 참석했다.

올해 해외 인프라수주 실적을 점검하고 내년 우리 기업의 수주 확대를 위한 지원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회의에서 정부는 우리나라 최초의 액화천연가스(LNG) 플랜트 원청수주 사업인 '나이지리아 액화플랜트 수출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우건설이 수주에 성공한 이 사업은 전후 재건 등 인프라 수요는 많지만 투자 위험이 높은 것으로 분류되는 '초고위험국'에 우리 기업이 진출한 사업이다.

나이지리아 액화석유가스 유한회사(NLNG)의 생산능력을 연간 2200만톤에서 3000만톤으로 늘리기 위해 나이지리아 남부 보니섬에 연간 740만톤 규모의 액화 플랜트 1기를 건설해 운영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대우건설은 지난 9월 이 사업에 대한 설계‧조달‧시공(EPC) 원청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인정받는 낙찰의향서(LOI)를 접수했고 전체 사업비 40% 수준의 지분으로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나이지리아는 부족, 종파간 갈등에 따른 유혈 충돌이 잦고 해외자본 비판세력에 의한 시설파괴 위험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우리 정부에 의해 '초고위험국'으로 분류돼 있다.
이번에 정부는 초고위험국에서의 수주 프로젝트를 지원하기 위해 신설된 수출입은행의 '특별계정'과 무역보험공사의 '국가개발프로젝트'를 활용해 정책금융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수출입은행 특별계정은 지난 2월 1조원 규모로 조성됐으며 실제 활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지원 금액 등은 내부 논의를 통해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김 차관은 "급변하는 해외 인프라 시장에 부합하도록 지원 전략을 재정비해야 한다"며 "수주협의회를 지속해서 열고 프로젝트별 맞춤형 해결 방안도 적극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보니섬에 위치한 LNG 플랜트 전경. 사진=대우건설 이미지 확대보기
나이지리아 보니섬에 위치한 LNG 플랜트 전경. 사진=대우건설


이 회의에서는 지난 8월 처음으로 사업 승인을 받은 '경협증진자금'의 향후 활성화 방안도 논의됐다.

경협증진자금은 우리나라 수출입은행이 부담하는 조달금리와 원조를 받는 나라가 부담하는 지원금리 간 차이를 정부 재원으로 보전해 조달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지원하는 저(低)양허성 차관을 뜻한다.

지난 8월 승인받은 사업은 네팔의 '어퍼 트리슐리-1(Upper Trishuli-1) 수력발전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6억5000만 달러(약 7630억 원)이며 경협증진자금은 5000만 달러(약 587억 원) 규모로 지원됐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