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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알리바바와 텐센트, 인도투자 눈부시다…투자 스타트업 유니콘기업 성장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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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알리바바와 텐센트, 인도투자 눈부시다…투자 스타트업 유니콘기업 성장 두각

2015년 이후 집중투자…알리바바, 소수기업 집중투자 vs 텐센트, 많은 기업 적은 지분 참여

중국자본의 인도기업수깅 투자추이.자료=트랙슨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자본의 인도기업수깅 투자추이.자료=트랙슨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지난 5년간 투자한 인도 스타트업기업들 중 많은 기업들이 유니콘기업(시장가치 1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각) 퀄츠닷컴 등 인도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에 거점을 둔 투자회사 아이언 필라(Iron Pillar)는 보고서를 통해 인도의 유니콘기업 31개업체 중 거의 절반 가까이가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투자한 기업들이라고 지적했다.
알리바바와 자회사 앤트 파이낸셜(Ant Financial)은 적어도 6개의 인도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이중 5개가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했다. 또한 텐센트는 12개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했으며 이중 7개가 유니콘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들 중국기업의 인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하이테크 투자를 둘러싼 미국·유럽과의 무역분쟁 격화가 중국의 투자자들의 인도기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배경이 되고 있으며 국내외 경쟁 심화를 반영하고 있다.

아이언 필라의 매니징파트너인 아난드 프라사나(Anand Prasanna)씨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인도에서 장기적으로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거대해질 소비자 기술 회사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지난 2015년부터 인도의 전자상거래, 주문형 서비스, 모바일 결제에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으며 이들 분야에서의 중국내 경쟁을 인도로 확대한 양상이다.

2015년 알리바바와 앤트 파이낸셜(자본금 1500억 달러 이상)은 인도 최대 모바일 결제회사 페이티엠(Paytm)에 비공개 투자를 했으며 텐센트는 인도 최대 의사진료서비스 중 하나인 프랙토(Practo)에 9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달해주었다.

알리바바는 페이티엠과 같은 소수의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반면 텐센트는 많은 기업에 적은 지분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고 프라사나씨는 설명했다.
지금까지 알리바바는 앤트 파이낸셜과 공동으로 페이티엠 산하의 온라인소매점 페이티엠 몰(Mall), 식품배달앱 조마토(Zomato), 온라인 식료품점 빅바스켓(Bigbasket), 전자상거래 플랫폼 스냅딜(Snapdeal) 및 물류회사 익스프레스비스(Xpressbees) 등 중국에 진출한 인도기업에 투자해왔다. 시장가치가 분명치 않은 익스프레스비스를 제외한 다른 스타트업은 10억 달러(빅바스켓과 스냅딜)에서부터 160억 달러(페이티엠)까지 평가받으며 모두 유니콘기업으로 부상했다. 알리바바는 페이티엠의 단일 최대주주다.

한편 텐센트는 알리바바로부터 투자금을 지원받는 기업들의 가장 강력한 경쟁업체 몇몇에 투자하고 있다. 조마토와 식품배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스위기(Swiggy) 및 지난해 월마트가 아마존과 경합해 매입한 인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플립카트(Flipkart)에 투자했다. 뿐만 아니라 텐센트는 메시징 앱 하이크(Hike), 차량공유업체 올라(Ola), 학습 앱 바이주(BYJU), 판타지 축구 플랫폼 드림(Dream)11 및 B2B 거래 플랫폼 우다(Udaa) 등 유니콘기업에도 투자했다.

인도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조달은 소프트뱅크 등 다른 투자자들이 포함돼 있어 양사가 인도 스타트업에 투입한 자금총액을 계산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방갈루루에 거점을 둔 데이터 분석 회사 '트랙슨(Tracxn)‘에 따르면 중국의 인도투자(벤처캐피탈회사 뿐만 아니라 중국에 거점을 둔 모든 기업들의 투자를 포함)는 10년 전의 2억 달러 미만에서 올해 12월 11일까지 8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의 인도에 대한 관심은 지난 2014년부터 높아졌다. 중국의 인도투자가 지난 2013년 2억1400만 달러에서 2014년 32억 달러로 급증했다.

중국의 인도투자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의 최대 투자처인 미국의 중국자본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중국경제의 둔화로 중국기업들이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또한 인도 인터넷 사용자 중 활동적인 사용자 수가 월간 4억5000만명 이상으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인도 중앙정부는 현재 미국 정부의 중국기술기업 투자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2015년이래 중국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한 투자회사는 “인도의 스타트업 성장모델은 중국 동종업체와 상당히 유사하다”면서 “플립카트는 중국의 징동닷컴과, 조마토는 중국 주문형서비스 앱인 메이퇀 디엔핑(Meituan Dianping)과, 올라는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 추싱(Didi Chuxing)과 닮았다”고 지적했다.

많은 중국 투자자들은 인도가 2000년대 1세대 기술기업의 출현을 경험한 중국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이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