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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현대중공업그룹, 사우디 탈석유화 정책에 협력 본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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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현대중공업그룹, 사우디 탈석유화 정책에 협력 본궤도

현대중공업그룹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이미지.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중공업그룹이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이미지. 사진=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의 탈(脫)석유화 정책이 가속화 되면서 아람코와 현대중공업그룹 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우디는 최근 탈(脫)석유화를 외치며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저유가 추세가 나타날 때마다 경제 성장이 주춤하고 정부의 재정 수지가 불안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비전 2030’을 선언했다. 비전 2030의 주요 골자는 산업다각화, 민간부문 역량 강화, 노동시장 개혁 등이다.
사우디는 한국의 석유정제 기술력과 조선업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우디 정부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와 현대중공업그룹과의 협력을 통한 산업구조 다각화를 추진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17일 전자공시시스템(다트)을 통해 아람코로부터 현대오일뱅크 주식매각대금 1조3749억 원을 수령했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획득해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매각대금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차입금 상환과 스마트십, 스마트물류 등 신사업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아람코와 프로필렌 유도체(원유정제 설비에서 생산되는 부산물을 합성해 만드는 화학 원료) 제조사업을 비롯한 고기능성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제조사업 등 석유화학사업에 대한 협력도 강화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아람코는 20년 동안 하루 15만 배럴의 사우디산 원유를 현대오일뱅크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아람코 트레이딩 컴퍼니는 하루 10만 배럴 규모의 비(非)사우디산 원유를 현대오일뱅크에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석유뿐 아니라 조선·엔진 분야에서도 현대중공업그룹 활약이 두드러진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은 아람코, 람프렐, 바흐리 사와 공동 투자해 '킹 살만(King Salman)' 조선산업 단지에 사우디 합작조선소(IMI)를 건설 중이다. 합작조선소는 오는 2021년 말 완공을 목표로 지금까지 30%의 공정률을 달성했다.
또한 현대중공업은 내년 3월 아람코와 엔진 합작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합작회사 엔진공장은 '킹 살만' 조선산업 단지에 지어지며 내년 9월 착공에 들어가 2022년 5월에 완공돼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사우디 아람코와 사업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펼치겠다”고 밝혔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