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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에어버스, 보잉 뛰어넘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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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에어버스, 보잉 뛰어넘을 수 있을까?

에어버스, 생산성 향상 위한 잦은 설계 변경으로 복잡한 공정 거쳐야

에어버스가 새로운 기회를 맞았지만 험난한 앞날이 예상된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에어버스가 새로운 기회를 맞았지만 험난한 앞날이 예상된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임성훈 기자] 보잉사가 자사의 737 맥스 생산 중단을 결정함으로써 국제시장에서 보잉의 강력한 라이벌인 에어버스에게 행운이 돌아갈 것이라는 예측이 세계 항공시장을 흥분시켰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실제는 에어버스가 훨씬 더 큰 고민에 빠져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어버스가 론칭한 A320네오 제트기는 보잉의 737 맥스를 대체할 기종으로 주목 받았지만 트윈 통로 설계 등 적어도 737 맥스보다 더 넓은 공간의 확보를 위해 여러차례 설계를 변경하는 중이다. 이에 따른 비용 역시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입되고 있다. 애초에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시작한 이러한 설계변경은 훨씬 더 복잡한 공정을 거치게끔 되었다.
단순한 공간의 효율성 뿐만 아니라 최근 승객들이 선호하는 비행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일 통로와 긴 복도가 보다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디자인이 최근 항공기 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요구를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너비는 짧아지고 길이가 길어진 비행기를 만들어야만 하는 것이다.

에어버스는 올 해 860대의 비행기를 각 항공사에 납품했다. 애초의 계획에 20대가 미달하는 실적이다. 그런데 각 비행기 한 대를 적게 납품함으로써 에어버스가 감수해야 하는 손실은 1000만 유로에 달한다. 에어버스의 고민은 또한 이러한 목표치를 하회하는 납품실적이다. 에어버스는 20121년까지 월 63대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납품되는 월 60대보다 3대 가량 늘어나는 공급량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아메리칸항공, 콴타스항공, 젯블루 등과 마찬가지로 50대의 A320네오 제트기를 구매하기로 하였다. 에어버스는 이 밖에도 위의 각 항공사와 모두 450대의 계약을 마친 상태이다. 문제는 에어버스가 함부르크 조립공장에 1000명의 인원을 증원하고 20대의 생산로봇을 새로 들여놓았지만 ‘예상보다 훨신 많은’ 주문 물량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도의 인디고항공에는 204석의 이코노미 클래스를 갖춘 비행기를 납품하고, 아메리칸항공에는 102석의 플랫 베드 형식의 비행가를 각각 납품해야 하는 것이 끊임없는 에어버스의 능력에 대한 의심의 근원이 되고 있다.


임성훈 기자 shyim9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