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라크 주바이르 사업 수행 출자 법인인 '코가스 이라크(KOGAS Iraq B.V)'로부터 약 8000만 달러(약 933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 사업은 이탈리아 석유기업 에니(ENI)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맡고 있으며, 가스공사는 지난 2010년부터 약 25%의 지분 비율로 참여하고 있다.
그동안 가스공사는 이라크 법인에 약 3억 7800만 달러(약 4400억 원)을 투자했다.
이번 배당 전까지 약 3억 2900만 달러(약 3800억 원)를 감자 등의 형식으로 회수해 왔고, 이번에 8000만 달러 배당금을 받음으로써 가스공사는 전체 투자비의 108%에 해당하는 총 4억 900만 달러(약 4800억 원)를 회수하는데 성공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그동안은 수익 규모가 크지 않아 배당 방식 보다는 감자 등의 형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해 왔다"며 "수익 규모가 커짐에 따라 이번 첫 배당금 지급을 시작으로 앞으로 매년 정기적으로 배당금을 받는 방식으로 고정적인 수익을 실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바이르 유전은 지난 2010년부터 하루 18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기 시작해 지난 9월 1단계 목표인 하루생산 50만 배럴을 달성했다. 조만간 2단계 목표인 하루 70만 배럴도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스공사 측은 이번 배당으로 현금흐름과 부채비율 개선은 물론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반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도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사업을 중동 정세 불안 등 리스크를 극복하고 안정적인 원유 증산과 현금흐름을 이룬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또 이 사업은 가스공사의 해외 사업 중에서도 수익규모가 큰 '효자 사업'에 속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가스공사는 이라크 주바이르 사업 외에도 호주 프렐류드 가스전, 모잠비크 로부마·맘바 가스전 등 해외 13개국에서 25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원유 일산 50만 배럴 중 가스공사 몫인 일산 12만 5000배럴은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하루 소비 원유량 약 280만 배럴의 약 4.5%에 해당하는 양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정적인 사업 운영을 통해 해외사업 내실화와 수익 창출은 물론 국내 민간기업과의 동반 진출과 일자리 창출 확대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철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ch00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