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의 하원 표결이 열리기 직전 미국 뉴욕 증시는 보합권 수준에서 움직였다. 다우지수는 0.1%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4% 내렸다. 나스닥 지수는 0.05% 상승했다. 뉴욕증시에서는 탄핵안이 상원에서 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 RBC가 뉴욕증시 투자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4%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한 뒤 상원에서 부결되는 시나리오의 시장 영향이 '중립적'이라고 답했다.
중국 증시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0.0009% 상승한 3017.07로 마쳤다. 중국 선전성분지수는 0.02% 오른 1만296.29에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증시 모두 보합이다. 홍콩증시에서 항셍지수와 H지수(HSCEI)는 하락했다. 대만증시 가권지수는 0.85% 내린 1만2018.9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중국증시에서는 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가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의 5.8%에서 6.0%로 상향 조정한것이 주목을 끌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 10.6%로 정점을 찍고 2011년 9.5%, 2012년 7.9%, 2013년 7.8%, 2014년 7.3%, 2015년 6.9%, 2016년 6.7%, 2017년 6.8%, 2018년 6.8%를 기록하면서 뚜렷한 하향 곡선을 그려나갔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절대로 물러설 수 없는 내년 경제성장률 마지노선을 5.7%로 본다. 중국은 2020년 국내총생산(GDP)이 2010년보다 2배가 되게 하겠다고 하는 장기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는 내년 '샤오캉 사회'(小康社會) 건설과 빈곤 퇴치 완료를 선언하려는 시 주석의 원대한 정치적 목표와도 관련되어 있다.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로 중국 경제를 짓누른 불확실성이 크게 완화됐다.
그렇다고 마냥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아직 급속한 중국의 경기 둔화 흐름에 근본적 변화를 기대할 때가 아니라는 신중론 역시 만만치 않다. 11월 소매판매 증가율이 개선되 었다고는 하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격 상승분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가격 인상분을 걷어낸 실질 증가율은 역대 최저 수준이다. 고용을 비롯한 전반적 경제 상황이 결코 만만치 않다. 미중 무역 갈등 완화의 영향으로 약간 개선될 수도 있지만 전체적인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뉴욕증시에서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이후 무역전 불안이 완화하면서 증시의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은 이날도 장중 가격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노딜 브렉시트 부담이 다시 커진 점은 부담이다. 영국 정부는 내년 말까지인 브렉시트 전환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반영한 새로운 유럽연합(EU) 탈퇴협정 법안(WAB)을 20일 의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내년에 EU와 무역협정 협상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이른바 노딜 브렉시트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그 파문으로 영국 파운드화가 연일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또 불안한 모습이다.
뉴욕증시에서는 물류 기업 페덱스가 실적부진으로 주가가 10% 폭락했다. 연준 간부들은 내년 금리 동결 주장을 이어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통화 정책이 현재 좋은 상황이라면서, 정책 기조에 변화를 주기 위해서는 경제 상황에 상당한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1월 금리 25bp인상 가능성을 2.2%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의 변동성지수(VIX)는 2.36% 상승한 12.58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1.35포인트(0.21%) 오른 650.30으로 개장했으나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89억원을 순매도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2.74%), 스튜디오드래곤[253450](0.79%), 휴젤[145020](3.02%), 헬릭스미스[084990](0.84%), 파라다이스[034230](2.11%) 등 이 오르고 에이치엘비[028300](-0.10%), CJ ENM[035760](-0.13%), 펄어비스[263750](-0.49%), SK머티리얼즈[036490](-0.31%), 케이엠더블유(-2.12%) 등은 내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3.2원 내린 1,165.6원에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19일 닷새째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 경신 기대감을 높였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53% 내린 5만6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5만7천300원까지 올라 전날 기록한 52주 신고가(5만7천200원)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는 연일 장중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종가 기준 최고가는 2017년 11월 1일에 기록한 5만7천220원(액면분할 전 286만1천원)이다. SK하이닉스는 0.65% 오른 9만3천600원에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사상 최고가에 한 걸음 다가섰다.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는 2018년 5월 23일 기록한 9만5천300원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