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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호주 희토류업체 라이너스, 미중 무역분쟁 반사이익 '쏠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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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호주 희토류업체 라이너스, 미중 무역분쟁 반사이익 '쏠쏠'

호주 희토류 생산업체 라이너스의 마운트 웰드 광산 전경.사진=라이너스코프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희토류 생산업체 라이너스의 마운트 웰드 광산 전경.사진=라이너스코프
세계적인 희토류생산업체인 호주 라이너스(Lynas Corp)가 미중 무역전쟁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운트 웰드 광산을 소유하고 있는 라이너스는 올들어 비(非) 중국 기업으론 유일하게 희토류 업계에서 번창한 업체다.
올해 주가가 53%나 올랐다. 특히 최근 미 당국이 희토류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제시한 미국 내 처리 공장 구축 입찰에 참여하기로 하면서 단기간에 19%나 급등했다.

희토류는 배터리, 군사장비 등 각종 전자제품제조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광물질 17가지를 가리킨다. 중국 희토류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약 95%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희토류 최대 수요국은 미국이다. 미국은 희토류 수입의 8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희토류 대미 무기화를 공식 시사했다. 5월 28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만약 누군가 우리가 수출하는 희토류로 제품을 만든 뒤 이를 이용해 중국의 발전을 저지하고 압박하려 한다면 중국 인민 모두 기분이 나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전쟁 과정에서 희토류를 대미 협상 카드로 활용할 조짐을 보이자 미국은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다양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호주 등과 함께 희토류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 등이 포함됐다.

라이너스는 지난 5월 미국 화학업체 블루라인과 손잡고 미국 텍사스에 희토류 생산·정제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또 미 국방부도 희토류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희토류 처리시설 건설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로이터통신은 앞서 지난 11일 정부 문서를 인용해 "지난달 미군 탄약생산 담당부처는 희토류업체를 상대로 중희토(heavy rare earths) 생산시설 건설과 관련해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고 전했다.

라이너스도 입찰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낙찰된 기업에 대해 미군은 시설 건설 비용의 3분의 2를 지원하고, 최소 1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중국이 희토류 생산을 늘리면서 라이너스도 도전을 맞고 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와 자연자원부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희토류 생산량이 13만2000t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12만t)보다 10%가량 늘어난 양이고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최대치다. 올 하반기 희토류 채굴량과 제련량은 각각 7만2000t과 6만9500t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할 것이라는 예상과 다른 행보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이 미국 업체들을 시장에서 내쫓기 위해 희토류 공급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급을 확대하면 세계적으로 수급이 완화해 가격하락 압력이 커져 희토류를 자급자족하겠다는미국의 성장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희토류 생산·공급 확대가 미치는 영향이 미국에 그치지 않고 유럽연합(EU), 호주 등 다른 국가와 관련 기업들의 희토류 개발에도 차질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