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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 기자의 英車記 英車] 배우 유재명 뚜벅이서 BMW로…마동석 벤츠서 뚜벅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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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 기자의 英車記 英車] 배우 유재명 뚜벅이서 BMW로…마동석 벤츠서 뚜벅이로

유재명, ‘나를 찾아줘서’서 비리 지역경찰관 홍경장역…쏘나타 경찰차 이용
마동석, 재난영화 ‘백두산’서 지질학자역 맡아…벤츠 S500·현대차 등 등장

‘메뚜기도 한철이다.’ 배우들의 겹치기 출연이 합리화 되는 속담이다.

23일 영화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일부 복합상영관에서 상영하고 있는 ‘윤희에게(감독 임대형)’와 ‘나를 찾아줘(김승우)’, ‘속물들(감독 신아가, 이상철)’의 공통 분모는 배우 유재명 씨이다.
유 씨는 지난달 개봉한 이들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연예게 거물 김희애(윤희) 씨와 이영애(정연) 씨의 상대역으로 등장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18일과 19일 각각 극장가에 걸린 ‘시동(감독 최정열)’과 ‘백두산(감독 이해준, 김병서)에서는 마동석 씨가 열연했다.

유재명 씨가 비리 경찰관 홍 경장으로 열연한 ‘나를 찾아줘’에서는 쏘나타 경찰차를 탄다. 사진 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유재명 씨가 비리 경찰관 홍 경장으로 열연한 ‘나를 찾아줘’에서는 쏘나타 경찰차를 탄다. 사진 정수남 기자
유재명은 지난달 17일 전국 극장가에 걸린 ‘윤희에게’에서 윤희의 전 남편 인호 역을 맡았다. 극은 일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쌍둥이 자매 윤희와 쥰(나카무라 유코)의 이야기이다.

극은 어릴 적 아버지를 따라 일본으로 간 쥰과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남은 윤희가 20년 만에 만나는 애틋한 시나리오로 큰 이슈는 없다. 이혼하고 회사 구내 식당에서 일하는 윤희에게 한 통의 편지가 일본에서 도착한다. 이 편지를 몰래 읽은 딸 새봄(김소혜)은 발신인 주소지로의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하는데….

일본 여행에서 윤희는 쥰을 만나고, 두 사람은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들을 가만가만 나눈다. 한국으로 돌아온 윤희는 붙이지 않을 편지를 쥰에게 애잔하게 쓰면서 영화는 엔딩크레딧을 올린다.

극중 윤희는 가끔 경찰인 전 남편 인호를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 등을 나눈다. 다만, 극의 흐름이 정숙해 등장하는 차량은 없다.
‘나를 찾아줘’에서 정연은 르노삼성의 SM5의 초기 모델(맨앞)을 탄다.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나를 찾아줘’에서 정연은 르노삼성의 SM5의 초기 모델(맨앞)을 탄다. 사진=정수남 기자
‘나를 찾아줘’에서 간호사 정연과 명국(박해준) 부부는 6년 전 잃어버린 아들 민수(이시우)를 애타게 찾는다.

극 초반 두 사람은 생계 활동을 뒤로 하고 오로지 민수를 찾는 일에 몰두하고, 명국은 한국GM(옛 GM대우자동차)이 2006년 중반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윈스톰을 탄다. 윈스톰을 타고 민수를 찾던 명국은 장난 제보를 받고 민수가 있다는 장소로 향하다 교통하고로 죽게 된다.

장면은 충청도 바닷가 마을. 홍 경장(유재명)과 김 순경(서현우)은 바다낚시터를 찾아 수금(?)에 열심이다. 아직 때가 덜 탄 김 순경은 머뭇거리면서 낚시터에서 받은 돈을 챙기는데….

김 순경은 이곳에서 민수를 닮은 아이가 일하는 모습을 목격하고, 이를 정연에게 알려준다. 낚시터 주인 황 사장(정형석) 등은 홍 경장과 한패가 돼 미아를 데려다 강제로 일을 시킨다.

낚시터에서 10대인 민수와 어린 지호(김태율) 등이 강제 노역을 하고 있는 이유이다.

극중 홍 경장과 김 순경은 현대차 쏘나타 경찰차를 타고 순찰을 돈다. 카메라는 라디에이터그릴에서 현대차 엠블럼을 자주 관객에게 보여준다.

속물들에서 유 씨는 유민미술관장 유지현 역을 소화하면서 BMW의 대형 세단을 탄다. 김효준(오른쪽) BMW 코리아 회장이 2010년대 초 신형 7시리즈 출시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속물들에서 유 씨는 유민미술관장 유지현 역을 소화하면서 BMW의 대형 세단을 탄다. 김효준(오른쪽) BMW 코리아 회장이 2010년대 초 신형 7시리즈 출시 행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정연은 르노삼성의 구형 SM5를 타고 낚시터를 찾아 민수를 확인하는데, 홍 경장과 황 사장, 낚시터 직원들과 마을 사람들은 모두 한패가 돼 정연의 눈을 가리려고 애쓴다. 그러다 민수는 이들이 발에 채운 쇠사슬을 풀고 도망가다 파도에 쓸려 죽는다. 이후 정연은 홍 경장과 황 사장, 낙시터 직원들을 하나씩 죽이는데….

국내 미술계의 비리와 성공을 위해 물고 물리는 암투를 그린 ‘속물들’에서 유민미술관 유지현(유재명) 관장은 BMW의 대형 세단을 탄다.

그는 극 초반 후배이자 미술 잡지 기자인 김형중(심희섭) 씨를 만나러 자신의 애마를 타고 간다. 약속 장소에 도착하자 카메라가 키드닐그릴과 그위 BMW 엠블럼을 포착한다.

이후 차량 등장은 없지만, 극은 표절 작가 선우정(유다인), 우정의 동거남 형중, 유민미술관 서진호(송재림) 팀장, 우정의 고향 친구 탁소영(옥자연), 유 관장과 유민미술관 오너이자 유 관장의 부인 김보령(김주령) 등의 얽히고 설킨 욕망과 탐욕, 비리 등이 적절히 버무려 지면서 극에 긴장과 재미를 더한다.

군산을 배경으로 한 ‘시동’에서 마동석 씨는 조폭 두목이지만 사고를 치고 숨어 지내는 장풍반점 주방장 거석 역을 맡았다. 극 중후반 서울 조폭 부하(박해준 분)들이 벤츠와 제네시스 등을 타고 군산에 내려온다. 벤츠 S 클래스.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군산을 배경으로 한 ‘시동’에서 마동석 씨는 조폭 두목이지만 사고를 치고 숨어 지내는 장풍반점 주방장 거석 역을 맡았다. 극 중후반 서울 조폭 부하(박해준 분)들이 벤츠와 제네시스 등을 타고 군산에 내려온다. 벤츠 S 클래스. 사진=정수남 기자
올해 방화에서 가장 많은 작품에 출연한 마동석 씨도 겹치기 출연에서 빠질 수 없다.

‘시동’은 2006년 신한솔 감독 ‘싸움의 기술’과 2014년 한동욱 감독 ‘남자가 사랑할 때’ 이후 5년 만에 나온 전북 군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극중 고택일(박정민)은 고교를 자퇴하고 빈둥거리는 백수로, 엄마 윤정혜(염정아)과 사사건건 부딪힌다. 택일은 자신의 삶을 살기 위해 가출하고, 군산의 장풍반점 배달원으로 취직한다.

이곳에서 정체모를 거구의 거석(마동석)이가 주방장으로 일한다.

앞서 군산터미널에 내린 택일은 동갑이자 역시 가출한 소경주(최성은)와 조우한다. 경주는 우연히 알게 된 가출 소녀 두명과 방을 얻어 산다. 그러다 이들은 미성년자 성매매를 전문으로 하는 건달들과 엮인다. 경주가 이들과 실랑이를 하자, 지나가던 택일이 구해준다. 이후 극중 건달들이 기아차 카니발을 타면서 기아차가 톡톡한 홍보 효과를 낸다.

택일에게 앙심을 품은 건달들은 택일이 배달 가는 도중에 카니발로 택일을 위협한다. 기아차 엠블럼과 카니발 차명이 동시에 스크린에 노출된다.

영화 '시동'에서 미성년자 성매매 범들은 기아차 카니발을 탄다.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영화 '시동'에서 미성년자 성매매 범들은 기아차 카니발을 탄다. 사진=정수남 기자
극 중반 이들 건달과 한판 싸움을 펼친 택일 등 중국집 직원들은 경찰서로 끌려가고, 여기서 거석의 정체가 들통난다.

거석이 서울 조직폭력배 우두머리지만, 사람을 죽이고 군산에 숨어들었던 것이다.

그의 부하(박해준 분)들은 벤츠와 제네시스를 타고 거석을 찾아오고, 동대문과 청량리 파가 연합해 자신들을 위협한다면서 거석의 손이 필요하다고 하소연 한다. 이후 부하들은 벤츠 세단을 남겨 놓고 상경한다.

거석은 벤츠를 타고 서울로 향하고, 혼자서 동대문과 청량리파와 혈전을 펼치는데….

극 후반에 거석이 벤츠를 이용하면서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이 자주 스크린에 나온다. 극 도입부 택일과 그의 친구 상필(정해인)이 중고 오토바이를 타는 장면에서 상필은 오토바이 라이트 아래 붙은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을 떼면서 “벤츠”라고 말하기도 한다.

한켠에서는 역시 상경한 택일이 철거반원과 사채업자에 대항해 엄마의 토스트 가게를 지키기 위해 분투한다.

영화 '백두산' 초반 도심 정체에서 카메라는 벤츠 S500의 뒷모습을 잡으면서 삼각별 엠블럼이 화면을 가득 메운다.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영화 '백두산' 초반 도심 정체에서 카메라는 벤츠 S500의 뒷모습을 잡으면서 삼각별 엠블럼이 화면을 가득 메운다. 사진=정수남 기자
'겨울왕국2'가 끝물에 접어들자 등장 인물이 화려한 방화 '백두산'이 걸렸다. 극은 재난 영화로 백두산 화산이 폭발하고, 가장 강력한 4차 폭발까지 80여 시간을 앞두고 있다. 4차 폭발이 진행될 경우 한반도는 50% 정도가 파괴된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북한이 가진 6기의 핵탄두를 백두산 화산 인근에 있는 탄광에서 폭발해 가장 규모가 큰 4번째 마그마의 압력을 낯추다는 계획을 세운다. 이 같은 계획은 강봉래(마동석) 교수가 설계한 것이다.

제대를 하루 앞둔 폭탄 제거 특수부대 대위 조인창(하정우)과 그 부대원들은 핵탄두 확보를 위해 북으로 침투한다. 이들은 우선 핵폭탄 소재를 알고 있는 이중 간첩 리준평(이병헌)을 수용소에서 구출한다.

다만, 극 초반 북한과 미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에 합의하고, 미국은 6기의 핵탄두를 수거키로 한다. 이 같은 소식을 들으면서 퇴근하는 조 대위. 카메라는 벤츠 S500의 뒷모습을 잡는다. S500과 삼각별 엠블럼이 있다. 다시 카메라는 조 대위의 운전대를 잡으면서 현대차 엠블럼도 노출한다.

극 초반 조 대위는 현대차 펠리세이드를 타고 화산재가 떨어지고, 지진으로 건물이 파괴되는 서울 도심을 달린다.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극 초반 조 대위는 현대차 펠리세이드를 타고 화산재가 떨어지고, 지진으로 건물이 파괴되는 서울 도심을 달린다. 사진=정수남 기자
마침 백두산의 첫번째 폭발이 일어나자, 카메라는 조 대위 앞의 벤츠 차량을 다시 한번 포착하고, 폭발의 잔해물을 피해 달리는 조 대위 차량을 잡는다. 현대차 펠리세이드이다.

카메라가 펠리세이드의 라디에이터그릴을 자주 노출해 현대차 엠블럼도 자주 관객에게 보여진다.

북으로 침투해 이준평을 만난 조 대위 일행은 핵탄두 6기를 무사히 기폭장치에 탑재하는 데 성공한다. 반면, 이중 간첩 이준평은 이를 중국에 넘기기로 하는데….

백두산 인근 보천. 우여곡절 끝에 포드 세단 택시를 타고 조 대위와 리준평은 기폭 장치를 갖고 이곳까지 왔다.

이들이 이곳에 오자마자 중국 조직이 벤츠 SUV와 쉐보레 SUV를 타고 나타난다. 기폭장치를 가지고 가기 위해서이다. 아울러 미국 측 특수부대 요원들도 나타난다. 북한과 약속한 대로 핵탄두를 회수하기 위해서 이다.

극 종반 기폭 장치를 실은 포드 택시가 등장하면서 포드 엠블럼이 자주 나온다.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극 종반 기폭 장치를 실은 포드 택시가 등장하면서 포드 엠블럼이 자주 나온다. 사진=정수남 기자
서로 기폭 장치를 가지고 가려고 하자, 조 대위는 기폭 장치를 작동한다. 폭발까지 남은 시간은 30분. 이 장치는 베타 버전이라 작동하면 멈출 수가 없다.

중국과 미국 측은 철수하고, 조 대위와 리준평은 포드 택시를 타고 탄광으로 향한다. 여기서 리준평은 자기 혼자 폭파 지점으로 가겠다고 철문을 잠그고, 조 대위에게 보천에서 만난 자신의 딸을 부탁한다.

지하 3.5㎞ 폭발 지점까지 내려간 리준평은 핵폭발과 함께 죽음을 맞고, 백두산의 4차 폭발을 막는데 성공한다.

영화에 대한 호불호는 갈린다.

쌍천만 동원 배우 하정우(2017·2018년, 신과 함께1·2)와 1천만 동원 배우 이병헌(2012년, 광해: 왕이 된 남자)이 뭉쳤지만, 극의 짜임새와 구성이 다소 느슨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극의 대부분이 컴퓨터 그래픽(CG) 화면이라 생생함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반면, 백두산 폭발이라는 신선한 주제의 재난 영화로 소소한 감동에 높은 평점을 주는 관객들도 있다.

21일 현재 백두산은 168만1809명, 시동은 86만9566명 동원에 성공했으며, 각각 예매율 1, 2위를 달리고 있다. 같은 날 현재 겨울왕국2는 1260만1516명이 관람했으며, 예매율 4위에 올랐다.

한편, 마동석 씨는 5월 악인전(감독 이원태), 6월 ‘롱리부더 킹: 목표의 영웅(감독 강윤성), 9월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감독 손용호)’ 등에서도 열연하는 등 영화계 ‘쏠림 현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