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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라스트 핏 이코노미 트렌드 활용한 2020년의 선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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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칼럼] 라스트 핏 이코노미 트렌드 활용한 2020년의 선제 대응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
“승차감 때문이 아니라 하차감 때문에 벤츠를 산 거죠!” 벤츠가 승차감은 별로 좋지 않다는 아버지의 말에 대한 아들의 대꾸라고 얼마 전 코칭리더십 교육에 참석한 분이 들려준 이야기다. 하긴 요즘 벤츠는 문을 열고 내리면 벤츠 마크가 바닥에 빔으로 뿌려지는 것, 백화점이나 음식점에 가면 다른 대우를 해 주는 것도 하차감에 속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라스트 핏 이코노미(Last Fit Economy)가 활용된 예라고 볼 수 있다.

‘리스트 핏’이란 ‘라스트 마일’에서 나온 말로 ‘사형수가 집행장까지 걸어가는 마지막 거리’를 뜻한다. ‘라스트 핏 이코노미’는 “고객의 마지막 순간의 만족을 최적화하려는 근거리 경제”라고 트렌드코리아 2020에서 김난도 교수 등이 정의하고 있다.
어려운 올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그런데 내년엔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많은 기업이 상당한 어려움을 견뎌내지 못하고 도산하겠지만 어떤 기업은 시대의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성장하는 기업도 있다.

천년기업가라면 PTRG(people, Technology, Resource, Governance)의 변화를 연구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얼마 전 모 그룹 부회장을 만났는데,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해결방법 찾기는 불가능하다고 하면서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라는 질문으로 어려움을 토로했다.

기업 환경은 어려울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겠지만 지금처럼 앞이 깜깜하기는 처음이라고도 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오너인 부회장께서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방법을 찾으면 찾을 수도 있겠지만 방법이 없다는 생각을 가지면 방법을 찾지 못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를 하면서 먼저 부회장께서 방법이 있다는 생각으로 사람들도 만나고 책도 보고 코칭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했더니 수긍하셨다. 결국 최고경영자가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성심성의껏 노력하면 방법을 찾을 수도, 찾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면 아무 방법도 찾지 못할 것은 분명하다.

기업가는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꾸준히 연구해야 한다. PTRG인 사람, 기술, 자원, 관리제도의 변화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하면서 이를 잘 활용할 방법을 늘 생각해야 한다. 이를 위해 관련 분야의 전문가나 코치를 만나면 좋다. 이것이 어려운 사람에게 가장 손쉬운 방법은 책을 읽는 것이다. 지금처럼 미래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적이 없었다고 하지만 그래도 많은 연구자가 다가올 미래에 대한 연구자료를 발표하고 있다. 트렌드 코리아 2020도 마찬가지다.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김난도 교수 등은 10대 트렌드로 ①멀티 페르소나(Me & Myselves):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정체성을 가지는 것. 구수타프 융은 인간은 1000개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어서 상황에 따라 페르소나를 바꾼다고 함. ②라스트 핏 이코노미(Last Fit Economy): 마지막까지 만족을 최적화하는 것. ③페어플레이어(Goodness & Fairness): 공평하고 올바름에 대한 강한 추구. 이를 어길 경우 SNS 유포는 물론 고발도 서슴지 않음. ④스트리밍 라이프(Here & Now: the Streaming Life): 소유보다는 경험을 선호, 경험, 공간, 상품, 선택권을 초단기에 이용하는 방식 선호, 유목민적 라이프스타일을 좋아함. 넷플릭스 등이 여기에 해당. ⑤초개인화 기술(Technology of Hyper–Presonalization: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 인식, 5G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하여 개인의 니즈에 맞춰 줄 것 요구함. 1명이 아니라 다양한 페르소나를 가진 0.1명의 단위로 세분화한 시장의 요구 충족. ⑥팬슈머(You are with us, Fansumer): 자신이 직접 투자와 제조과정에 참여해 스타 상품이나 브랜드를 키워보고 싶은 니즈를 가진 소비자로 적극적인 구매도 하지만 동시에 간섭과 견제도 하는 신종 소비자. ⑦특화 생존(Make or Break, Specialize or Die): 극도로 개인화된 고객의 요구를 핀셋으로 골라내고 현미경처럼 찾아내어 대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 ⑧오팔 세대(Iridescent OPAL: the new 5060 Generation): 58년생 개띠의 오팔을 의미하는 데 다채로운 색깔을 가진 보석 오팔처럼 다양하다는 의미를 내포. 이들은 새로운 소비자이기도 하고 생산자이기도 하며, 젊은이들 못지않거나 더 잘 SNS 등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면서 사회의 주축으로 등장. ⑨편리미엄(Convenience as a Premium): 편리함과 프레미엄의 합성어로 가성비에 더하여 프레미엄 급의 편리함을 요구. ⑩업글인간(Elevate Yourself): 성공보다는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삶 전체의 커리어를 관리하면서 어제보다 나은 나를 만드는 데 방점을 찍는 사람을 말한다.

이와 같은 미래예측 연구자료를 활용하면 좋다. 물론 위의 내용이 2020년의 상황을 모두 대변해 주지는 못하더라도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기 업의 본질을 생각하면서 이를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서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업가는 자기 업종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발견해야 하고, 이에 대해 솔선수범해서 연구함은 물론 조직 전체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해서 세상에 없던 서비스나 제품을 만들어 내게 되면 남다른 경쟁력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다. 천년기업가는 특히 현재는 물론 미래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철학, 시스템, 필요역량을 실행하여 상황변화에 대응하는 기업문화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

류호택 (사)한국코칭연구원 원장('지속가능한 천년기업의 비밀'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