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금수저는 꿀보직, 흙수저는 희망퇴직"…아시아나 내부 불만

공유
0

"금수저는 꿀보직, 흙수저는 희망퇴직"…아시아나 내부 불만

이미지 확대보기


매각을 앞둔 아시아나항공이 올해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신청받으면서 '금수저', '흙수저' 논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비서를 지낸 A씨는 이달 10일자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에서 아시아나항공 화물판매지원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오남수 그룹 전략경영본부장(사장)의 비서 출신 B씨는 같은 날 금호티앤아이에서 아시아나항공 상용판매팀으로 이동했다.

오 전 사장은 박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2009년 물러날 때까지 그룹을 실질적으로 총괄했다.

박 전 회장의 주치의인 C씨의 딸 역시 아시아나항공 상용판매팀에서 판매지원팀으로 이동했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내부에서 직원들의 반발이 거셌던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을 앞두고 그룹 수뇌부가 일종의 '보은 인사'를 했다는 반발이다.
이들 '금수저'의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원래 직원들을 상대적으로 한직인 공항이나 정비 파트로 발령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불만이 확산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일 사내 내부망에 국내 일반·영업·공항서비스직 중 근속 만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내년 1월 12일까지 희망퇴직을 받는다고 공지했다.

이미 올해 5월 희망퇴직을 받았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인수 주체인 HDC현대산업개발의 주문에 따른 사실상의 구조조정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는 "금수저는 꿀보직이고, 흙수저는 희망퇴직이냐" 등의 반발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ellykim@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