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美서 멀웨어 브로커로 실형 선고 받은 중국 고교 교사, 석방 후 복직해 컴퓨터 강의

공유
0

[글로벌-Biz 24] 美서 멀웨어 브로커로 실형 선고 받은 중국 고교 교사, 석방 후 복직해 컴퓨터 강의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에서 일어난 주요 컴퓨터 해킹 사건에 쓰인 멀웨어(악성소프트웨어)를 거래한 혐의로 올해 실형을 선고 받았던 중국인 브로커가 석방 이후 중국으로 돌아가 고등학교에서 컴퓨터 보안 기술 등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017년 8월 LA국제공항에서 컴퓨터해킹 범죄 혐의로 체포돼 지난 2월 미 연방 판사로부터 선고를 받고 샌디에고 연방 구금 센터에서 18개월을 보낸 유핑안이 지금은 예전 직장이던 상하이의 한 고교 교사로 복직했다.
유씨는 중국에서 교사로 일하던 중 한 컨퍼런스 참석차 LA국제공항으로 들어오면서 붙잡혔다.

로이터통신은 그가 현재 일하고 있는 학교는 상하이 중부에 있는 국영 직업 기술 고등학교인 상하이 커머셜 스쿨이고 이 곳은 체포 당시 그가 재직했던 학교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유씨는 공범들과 함께 미국의 주요 기업 등을 해킹하는 범죄에 가담했다. 유씨는 사쿨라(Sakula) 등 멀웨어를 공범들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사쿨라는 불법적으로 컴퓨터 원격 제어 권한을 부여한 희귀 소프트웨어로 지난 10년 새 벌어진 최악의 사이버 공격에 쓰인 멀웨어로 알려졌다.

특히 2014년 발생했던 미국 인사관리처해킹 사건(이른바 OPM 해킹 사건)이 유명하다. OPM 해킹 사건은 미국 정부 기관이 겪은 최악의 해킹사건 중 하나로 두 차례에 걸쳐 총 2000만 건의 전직 및 현직 공직자의 개인정보가 새나갔을뿐 아니라 정부기관이 사람을 고용하기 전에 실시하는 배경조사의 데이터까지도 전부 유출됐기 때문이다.

사쿨라는 또 앤섬(Anthem)이라는 건강보험업체의 해킹 사건에도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앤섬 해킹 사건 때 유출된 기록은 8000만 건에 달한다.
유씨가 사쿨라를 어떻게 확보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드러난 게 없다.

다만 법원 기록엔 유씨가 컴퓨터 보안 네트워크와 프로그래밍 전문가로 적혀 있다.

유씨가 관여된 해킹 피해업체들로는 퀄컴과 항공 우주 및 방위업체 퍼시픽 사이언티픽 에너제틱 머티리얼스(Pacific Scientific Energetic Materials), 게임 회사 라이엇게임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외교부는 유씨 사건에 대해 “알지 못했다”며 “중국은 모든 유형의 사이버 공격에 단호히 반대하며 중국 내에서 발생하거나 중국 인터넷 인프라를 활용해 일어나는 사이버 공격을 단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