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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3곳 중 1곳 자금사정 악화...中企 경영난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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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3곳 중 1곳 자금사정 악화...中企 경영난의 현주소

자금사정 악화, 판매부진(54.7%) 인건비 상승(47.2%) 원·부자재 가격 상승(18.6%) 탓

2019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애로실태 조사. 자료=중소기업중앙회이미지 확대보기
2019년 중소기업 금융이용, 애로실태 조사. 자료=중소기업중앙회
올해 중소기업 3곳 중 1곳의 자금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부진과 인건비 상승, 원·부자재 가격 상승 탓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중소기업중앙회는 일시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의 애로 해소를 위해 대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29일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중소기업(제조·서비스·건설업 대상) 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올해 중소기업 금융이용, 애로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상 기업의 32.2%가 자금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다소 악화가 23.6%, 매우 악화가 8.6%로 조사됐다. 다시 말해 중소기업 세곳 중 한 곳은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자금사정이 악화된 원인으로는 판매부진(54.7%), 인건비 상승(47.2%), 원·부자재 가격 상승(18.6%), 판매대금 회수 지연(16.1%), 외부자금 조달 곤란(11.2%), 납품대금 가격 동결 또는 인하(9.9%), 거래처 구조조정 또는 부도(5.0%), 설비·기술 투자 확대(4.3%), 기타 응답(4.6%)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대비 내년도 용도별 자금수요 전망에 대해 응답 업체의 22.6%가 '감소'로 응답했으며 '증가'는 18.6%로 나타났다. 자금사정 '감소' 비중은 지난해(19.0%)에 비해 3.6%포인트 증가했고 '증가' 비중은 지난해(8.6%)에 비해 10.0%포인트 증가한 가운데 '올해 수준유지' 응답은 13.5%포인트로 감소했다.

내년도 전망 자금수요 용도별 사용처로는 인건비 지급이 39.6%로 가장 높았으며 구매대금 지급(38.8), 기존대출 원리금 상환(4.5%), 설비투자(4.2%), 기타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은행에서 신규대출 신청, 대출받은 업체들의 총 대출금을 대출조건별로 분류할 때 각 조건별 조달비중에 대해 부동산담보가 34.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다음으로는 순수 신용(33.6%), 보증서 담보(15.9%), 은행지급보증(7.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은행에서 신규대출을 받은 업체들이 대출시 애로사항으로는 높은 대출금리(28.2%)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대출한도 부족(17.5%), 과도한 서류제출 요구(16.9%), 매출액 등 재무제표 위주의 심사(16.4%)가 뒤를 이었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내수침체 장기화, 근로시간 단축 등 인건비 상승, 글로벌 리스크 등 중소기업이 직면한 경영환경의 악화로 자금사정도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은행의 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예대율) 규제로 개인대출에 들어갈 자금을 중소기업으로 유입시키거나 부동산 담보가 힘든 중소기업의 경우, 특허나 동산으로 대출을 허용하는 생산적 금융의 혜태을 우량업체에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일시적 경영난을 겪는 업체에도 적용시켜 내년도 정책자금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