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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5대기업 약진·저금리.. 세계경제 ‘10년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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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美 5대기업 약진·저금리.. 세계경제 ‘10년 트렌드’

기술 대기업 FAANG 호황, 100년물 채권 등장, 기후변화 등 '격동'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식 트레이더가 주식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식 트레이더가 주식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21세기 들어 최근 10년간은 금융 위기로 시작해 핀테크 혁명에 이르기까지 격동하는 시대였다. 지난 10년간 전통적인 경제 및 투자 모델을 뒤집은 10가지 트렌드는 경자년(庚子年)인 2020년 한 해도 글로벌 경제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보인다. 최근 10년간 글로벌 경제를 뒤흔든 10가지 트렌드를 소개한다.

◇ 거대 기술기업 'FAANG'의 약진
미국의 거대 기술 기업인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모기업 애플 등 이른바 팡(FAANG) 기업들의 시장 가치는 현재 총 3조9000억 달러에 달한다. 2010년 1월엔 1000억 달러에 불과했다.

이들 기업의 총 시장가치는 영국을 앞질러 세계 5위 국가에 해당된다.

이들 기업 주가는 역사상 가장 긴 급등 기간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이 일하고 쇼핑하고 뉴스를 소비하고 휴식을 취하는 방식을 변화시켰다.

FAANG은 현재 모건스탠리의 MSCI 글로벌 주식 지수의 7%를 차지하고 있다. 2010년 초엔 1.6%에 불과했다.

◇ 마이너스 금리


2008~2009년 세계 경제가 붕괴된 이후 지금까지 주요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이자율과 정부 차입 비용이 역사상 처음으로 0% 아래로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미국과 독일의 10년물 국채 이자는 10년 동안 200~400베이시스 포인트(bp) 하락했다. 특히 독일은 마이너스 0.7%까지 떨어졌다.

세계적인 금리인하 경쟁이 격화하면서 마이너스 금리로 거래되는 채권 규모는 16조 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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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년물 채권


기록적인 저금리로 100년짜리 채권이 등장했다.

지난 2015년 유럽의 떨어지는 조달금리로 금융시장에 두 가지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고 월 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스위스의 10년물 채권 금리가 마이너스(-)로 내려가고, 멕시코는 100년 만기의 유로화 채권을 발행키로 한 것이다.

아일랜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미국 일부 지자체 등과 코카콜라 페트로브라스 등 기업들이 100년채를 시장에 내놓았다. 연이어 국가부도 상태에 처한 아르헨티나도 2117년 만기 채권을 내놓았다.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현재 1700억 달러에 이르는 총 1400개의 100년채들이 시장에 돌고 있다.

◇ 암호화폐


암호화폐 비트코인은 2010년 아이디어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금융, 사업, 정치와 얽힌 주요 주제가 됐다.

암호화폐 시장은 한 때 거품현상을 일으키며 8150억 달러 규모까지 커졌다. 지금도 2000억 달러를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사용자도 크게 늘었다. 10년전 비트코인 어드레스(가상화폐 거래에 필요한 일종의 계좌번호)가 130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거의 75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암호화폐는 범죄 도구, 투기 수단, 마찰없는 지불 수단 등 여러 면모를 보여줬다.

여전히 보안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페이스북의 리브라 발행 시도나 일부 중앙은행들의 자체 디지털 화폐 추진 등에서 보듯 가상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 패시브 투자


S&P500을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인 ETF(Exchange-traded fund)를 선택한 투자자들은 지난 10년간 20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 수수료도 뮤추얼 펀드보다 훨씬 낮았다.

ETF 자산은 2010년 2조 달러가 채 안됐지만 지금은 거의 7조 달러에 육박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낮은 투자 수수료가 붐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30년총 ETF 자산은 50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 기후 변화


세계 날씨는 지난 4년간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고 세계기상기구 (WMO)가 밝혔다.

이 같은 기후 변화는 투자자들의 사고방식에도 영향을 줬다.

더 많은 자금이 오염 산업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재생에너지와 수자원 보존 기술 또는 식물성 고기회사 비욘드 미트 등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 셰일 오일


미국은 셰일 오일 개발로 하루 원유 생산량을 2010년의 두 배인 1250만 배럴로 늘리면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셰일 오일 하루 생산량은 2010년 100만 배럴이 채 안됐지만 지금은 900만 배럴이 넘어 미국을 40년 만에 처음 석유 수출국으로 이끌었다.

셰일 붐으로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

◇ 전기자동차


내연 기관에 한 세기 이상 의존해 온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은 전기자동차의 등장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2010년 17달러로 주식을 공개한 전기차 선두업체 테슬라의 현 주가는 380달러다.

수천억 달러가 차세대 전기 자동차 개발에 투자될 전망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급성장하고 있다. 핵심 소재인 리튬에 대한 수요는 2025년 지금보다 3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는 가격 경쟁력 부족, 충전소 미비 등으로 100대 당 2대 꼴의 부진한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지만 기후 변화에 대한 경고등이 켜지고 있는 상황에서 각국 정부들이 전기차 보급에 주력하고 있다.

◇ 알고리즘 거래


정보 기술의 발달은 통화 거래소에도 영향을 줬다.

10년 전엔 딜러들이 은행과 고객을 위해 사고 파는 일을 했다. 지금은 전자 거래가 일부 상품의 경우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또 하나의 두드러진 변화는 알고리즘 거래다.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사전에 설정된 알고리즘에 따라 인간으로선 불가능한 속도로 거래가 이뤄진다.

레피니티브의 외환시장 플랫폼인 레피니티브 FXall에서 이뤄지는 외환 거래량 중 5분의 1은 알고리즘 거래로 이뤄지고 있다.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환율 변동이 일시적으로 크게 일어나는 이른바 플래시 크래시 현상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 마리화나


마리화나는 주식시장에 진입했다. 지난해 나스닥에 틸레이라는 마리화나 업체 주식이 처음 상장돼 첫날 36%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캐나다가 레크리에이션용 마리화나를 합법화한 지 18개월이 지난 현재 수백개의 관련 업체 주식들이 거래되고 있다.

마리화나 관련 주식들은 10년새 거품을 일으켰던 종목이다. 마리화나 산업과 연관된 기업들을 투자하는 ETF인 얼터너티브 하비스트 ETF는 한때 500억 달러 가치에 달했다. 지금은 규제와 과잉 생산 등으로 300억 달러가 연기처럼 사라졌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