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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의 낯 뜨거운 ‘경영권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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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家’의 낯 뜨거운 ‘경영권 분쟁’

조원태 회장, 이명희 고문 자택 찾아 격하게 항의…가족 갈등 표면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사진=뉴시스]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을 찾아가 언쟁을 벌이고, 집기까지 파손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8일 언론과 재계 등에 따르면 조 회장은 성탄절인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어머니 이 고문 자택을 찾았다. 조 회장은 누나 조 전 부사장의 경영권 분쟁 촉발을 어머니가 사실상 묵인한 것인지 따져 물었고, 이 고문은 “가족들이 잘 협의해 회사를 이끌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과 이 고문이 말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진 조 회장은 벽난로 불쏘시개로 거실 유리병과 유리창을 깼다고 여러 언론이 보도했다. 당시 이 고문은 깨진 유리 조각에 가벼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고, 조 회장 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도 이 광경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언론에 따르면 이 고문의 지인은 “조 회장이 이 고문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집안의 유리를 박살냈다”며 “이 고문이 직접 자신의 상처와 깨진 유리 등을 찍어 회사 일부 경영진에게 보내 보호를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25일 소란이 있었던 것은 맞지만 어떤 상황이 벌어졌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경영권 분쟁이 가족간 심각한 갈등으로 표출된 만큼 이번 ‘남매간 경영권 싸움’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 회장이 어머니 이 고문을 찾아 거친 언사와 행동을 보인 것은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진칼 보유 지분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부친인 고(故)조양호 전 회장이 후계자를 명확히 지명하지 않으면서 분쟁의 불씨를 남겼다는 시각이 많다.

조 전 회장의 타계 이후 한진칼 지분은 법정 비율대로 배우자 1.5대 자녀 각각 1로 상속됐다. 조 회장은 6.52%, 조 전 부사장은 6.49%, 조 전무는 6.47%, 이 고문은 5.31%를 엇비슷하게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이 대한항공과 진에어, 한진 등 핵심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조 회장을 비롯해 우군 확보가 절실하다.


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c071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