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슈 24]러시아와 미국의 극초음속 무기 경쟁...토끼와 거북이 경쟁?

공유
0

[글로벌-이슈 24]러시아와 미국의 극초음속 무기 경쟁...토끼와 거북이 경쟁?

러시아는 실전배치...미국은 개발 단계

러시아와 미국이 새로운 군비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는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이다. 과거 군비 경쟁과 달리 이번에는 러시아가 앞서고 미국이 따라가는 형국이다. 미국은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에 들어가는 등 러시아 따라잡기에 나섰다.
러시아 극초음속 무기 아방가르드 탑재 미사일 발사 모습. 사진=RT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극초음속 무기 아방가르드 탑재 미사일 발사 모습. 사진=RT


극초음속 무기는 음속의 5배(시속 6120㎞)에서 음속의 27배에 이르는 속도로 미사일 방어망을 뚫고 들어가 표적을 파괴하는 무기여서 실전배치되면 전장의 판도를 완전히 바꿀 무기 즉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으로 보여 미국과 러시아는 물론 중국 등 군사 선진국들이 앞다퉈 개발에 나서고 있다.

러시아 매체 러시아투데이(RT)는 27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지상 기반 극초음속 무기 '아방가르드'를 실전배치했다며 사진 3장을 게시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아방가르드'를 탑재한 미사일의 첫 실전배치를 했다고 보고했다고 발표했다.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아방가르드 미사일 최종 시험 발사 동영상도 공개했다.

RT는 '아방가르드는 모든 것을 바꾼다: 러시아의 극초음속 무기 배치가 세계 무기 경쟁에서 의미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아방가르드 극초음속 탄두는 유럽에 설치된 미국의 미사일 방어망이 무용지물로 만든다며 미국은 러시아를 따라잡으르면 엄청난 돈을 지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동영상에 따르면, 극초음속 활강 탄두는 사일로 기반 미사일에 탑재된다. RT는 RS-28 사르마트(Sarmat)가 실전배치되기 전에는 아방가르드는 나토명 SS-19 스틸레토, 러시아명 UR-100N 미사일에 탑재된다고 설명했다.

아방가르드는 고열과 압력에도 통제력을 잃거나 분해되지 않고 마하 27(음속의 27배)의 속도에 이를 수 있다고 RT는 전했다. RT는 "이 무기는 접근 단계에서 어떤 방어망도 돌파해, 푸틴 대통령의 말을 빌자면 "어떤 대공 혹은 미사일 방어체계에도 절대로 취약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아방가르드'를 탑재한 미사일은 러 남부 오렌부르크의 부대에 배치됐다고 한다.

러시아는 아방가르드 외에 아방가르드의 사촌 격인 단거리 공중발사 극초음속 무기 '킨잘'도 배치해 놓고 있다. 킨잘은 미그 31 전투기 탑재하는 미사일로 지난해 실전 배치됐다. 핵탄두를 장착하고 마하 10의 속도로 지상·해상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각) 러시아군 장성들과의 회의에서 "러시아 역사상 처음으로 새로운 영역의 무기 개발에서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를 완전히 앞서며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극초음속 무기를 실전 배치하는 국가"라고 주장한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미 육군이 개발 중인 개발중인 마하5호급 극초음속 미사일 무기 체계 그래픽. 사진=미육군이미지 확대보기
미 육군이 개발 중인 개발중인 마하5호급 극초음속 미사일 무기 체계 그래픽. 사진=미육군


극초음속 무기 분야에서 러시아는 미국에 앞서 있다.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지난 8월 "극초음속 무기를 미군이 보유하려면 앞으로 몇 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보다도 뒤져 있다. 중국은 지난해 8월 극초음속 무인기 '싱쿵(星空) 2'의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미 육군은 2023년 회계연도에 첫 번째 장거리 극초음속 무기(LRHW) 시험용 프로토타입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의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 블로그'는 이와 관련, 트럭 발사 극초음속 무기는 체계는 시속 3800마일(시속 6115km) 이상으로 비행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로 무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 육군은 방산업체 레이시온 등과 팀을 이뤄 육해공에서 발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미 육군은 극초음속 무기 시험 지원을 위한 정보요구서(RFI)를 관련 기업에 발송한 것을 보면 조만간 미 육군도 극초음속 미사일 발사 시험조만간 시험발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자본과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하나 러시아를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극초음속 무기 분야에서 러시아와 미국의 경쟁은 토끼와 거북이 경쟁이 될 것으로 본다면 과장일까?


박희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