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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테슬라, 침체된 중국 자동차 시장서 '위험한' 도박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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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테슬라, 침체된 중국 자동차 시장서 '위험한' 도박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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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가 30일부터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한다.

로이터통신은 회사 관계자를 인용해, 테슬라가 상하이(上海) 기가팩토리(테슬라의전기차·부품 공장)에서 생산한 보급형 세단 '모델3' 15대를 고객들에게 넘겨준다고 보도했다.
기가팩토리는 테슬라가 미국 이외의 지역에 건설한 첫 공장으로, 지난 1월 착공해 10월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이번 차량 인도는 테슬라의 중국 시장 진출의 본격화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중국 정부도 '모델3'에 취득세 면제 등 혜택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의 이런 새로운 도전은 그러나 적지 않은 난관에 직면해 있다.

먼저 중국 진출 시점이 그리 좋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심각한 침체 상태에 놓여 있다. 중국자동차 판매는 수년간 성장을 하다가 최근 17개월 동안 연속 감소했다.

광범위한 경기둔화가 심화되면서모멘텀이 더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경기둔화는 미중 무역전쟁과 중국 기업들의 부채증가 등이 요인이다.
중국 소비자들도 구매력에 큰 타격을 입었고 자동차 같은 고가 소비재의 구매부터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협회(China Association of Automobile Manufacturers)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판매량은 8%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CNN은 전했다.

내년엔 조금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판매는 여전히 2%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고성장 시대는 끝났지만 내년 이후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테슬라는 이와 함께 제조 경험이 풍부한 중국 현지 업체들과 외국의 라이벌 업체들과도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

중국 최대 전기차회사 비야디(BYD)는 내년에새 전기차 모델 한(Han)을 출시할 예정이다. 차량 가격은 4만3000달러(약 5000만 원)로 테슬라의 모델3보다 16% 저렴하다.

하지만 테슬라의 선전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외경쟁사보다 앞서 중국에서 전기차 생산을 시작했고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중국은 1990년대 초 이후 자동차 시장이 급속히 성장해 2009년엔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 됐다.

중국 정부는 현재 전기 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같은 새로운 에너지 차량의 채택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기차가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5분의 1을 차지하기를 원하고 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